[기획] 은퇴 준비는 부부가 함께 해야

조진래 기자 2023-05-01 19:37:06
예상치 못한 빠른 은퇴를 경험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미처 준비되지 않은, 원치 않은 은퇴나 퇴직에 직면하면 어느 가정이든 막막할 수 밖에 없다. 은퇴 전문가들은 이럴 때 부부의 ‘지혜 모으기’가 필수라고 말한다. 어렵더라도 현실을 함께 받아들이고, 막막한 미래를 부부가 함께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퇴직이나 은퇴에 이른 사람들 가운데 상당히 많은 이들이 자신의 퇴직이나 은퇴가 자신의 예상보다 빠르다고 토로한다. 이는 다시 말하면, 퇴직 후 혹은 은퇴 후를 미처 준비하지 못했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퇴직과 은퇴에 대한 두려움이 더 크게 느껴진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국내 각종 설문에서도 실제 은퇴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2~3년 가량 빠르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 혹은 은퇴자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수입이 없거나 줄어드는 상황에서 어떻게 줄여 살 수 있을 까 하는 것이다. 따라서 은퇴전문가들은 자신의 은퇴 예상 시점을 고려한 뒤, 그 1년 전부터 지출을 줄여 살아보는 생활을 해 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게 되면 앞으로 필요없는 지출이 보이고, 자연스럽게 지출 구조조정을 할 수 있게 된다. 이른 퇴직과 은퇴를 대세로 인정하고 미리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는 얘기다.

<이제 은퇴해도 될까요?>라는 책을 쓴 은퇴전문가 데이브 휴즈는 누가 먼저 은퇴를 하든 간에, 부부가 반드시 은퇴 전에 나누어야 할 필수 대화를 강조한다. 그는 언제 은퇴할 것인가, 얼마를 저축할 것인가, 어디서 어떻게 살 것인가부터 공유할 것을 권한다. 또 어떤 활동을 할 계획인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낼 것인가, 가계 책임 분담은 어떻게 바꿀 것인가, 가족에 대해선 어떤 의무와 책무를 질 것인가 등을 머리를 맞대고 고민하고 일치를 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데이브 휴즈는 또 가능하면 은퇴 후라도 가능한 부부가 같은 시간에 자고 같은 시간에 일어날 수 있도록 서로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서로를 챙기지 않기 시작하면 결국 마음도 멀어져 불협화음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은퇴 후에도 정기적인 일자리나 소일거리를 마련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후를 위해 건강 정보도 서로 공유하는 것이 좋다. 의외로 남편 건강은 챙기면서 자신의 건강은 잘 살피지 않는 아내가 많다. 함께 종합검진을 받는 것이 한 방법이다. 맞벌이 부부였다면 이제부터라도 서로의 소득을 공유하고 은퇴 후 합리적인 재무 계획을 짜야 한다. 
은퇴 전문가들은 은퇴 후 더욱 ‘대화’가 많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부들 간의 대화는 물론 밖과의 소통에 적극 나설 것을 권한다. 특히 은퇴한 배우자가 ‘집콕’이 되지 않도록 자주 바깥 활동을 독려하고 함께 어울릴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이웃이나 지인들과 나누는 대화는 퇴근 후 집으로 돌아온 배우자와의 또 다른 활력 요인이 될 수 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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