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장년 창업’ 지금도 늦지 않았다

조진래 기자 2023-05-01 19:46:26
40대와 50대의 조기은퇴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중장년 창업’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창업 연령층이 그만큼 낮아지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막상 ‘창업’은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늦은 나이의 창업이 자칫 집안을 송두리 채 거덜 낼 수 있다는 우려도 한 몫 한다. 전문가들도 전혀 생소한 업종의 창업은 리스크가 큰 만큼, 자신의 경력과 관심을 최우선해 자기 재무 상황에 맞는 창업 플랜을 짜라고 조언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국도 늦깎이 창업이 별로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창업 전성기였던 2007~2014년 미국 창업 벤처기업 270만 곳의 설립 당시 창업자 나이가 평균 42세였다는 사실은 그다지 알려지지 않았다. 이 가운데 성공한 상위 0.1% 기업은 창업자 나이가 이보다 많은 평균 45세 였다. 

글로벌 통신기업 ‘퀄컴’의 제이콥스는 52세에 창업했고, 셀트리온의 서정진 회장과 미래에셋의 박현주 회장도 45세에 미친 도전을 시작했다. 영국의 졸리프 형제는 40대에 ‘마이크로칩 골프공’으로 ‘TOP골프’를 창업했다. 


◇ 늦깎이 창업의 필수조건 ‘전문성’과 ‘기업가정신’
이들 국내외 늦깍이 창업자들의 두 가지 큰 공통점이 바로 ‘자기만의 축적된 전문성’과 ‘실패를 두려워 않는 창업 DNA’다. 자신이 40대에 이르기까지 열심히 배웠던 기술과 아이디어가 뒤늦은 창업의 성공 비결이었다. 또 실패에 대한 두려움 보다는 끈기 있게 처음 세웠던 전략과 목표를 현실에 맞게 수정 보완하며 실패를 극복했기에 창업이 성공한 것이다. 

유명 테니스 스타였던 나블라틸로바도 “넘어지는 것은 실패가 아니다. 넘어져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실패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기업가 정신’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위험을 감수하고, 영역을 확장하며,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정신이다. 

하지만 그런 ‘오기’나 ‘끈기’만으로 늦은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는 없다. 창업자의 자의적 판단은 가장 경계해야 할 우려점이다. 실패에서 교훈을 찾기 보다는 실패하지 않으려고 애쓰기에 몰두하다 실패에 이르는 경우가 잦다. 그럴 때 필요한 것이 전문가들로부터 듣는 ‘경청’이다. 건설적인 피드백을 통해 자신의 결점과 실수를 알아차리고 보완점을 찾는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파트너를 찾는 것과 좋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도 성공 창업의 절대 조건이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창업자는 “그 사람 부하직원으로 일하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으면 그를 채용하지 말라”고 했다. ‘좋은 고객’ 역시 ‘좋은 기업’을 만드는 자양분이다. 늦깎이 창업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지만, 자신이 믿고 밑길 직원과 신뢰할 수 있는 고객은 기업으로 하여금 동기부여를 만들어 준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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