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이슈] 자동차시민연합이 알려주는 ‘장마철 차량 침수 예방 & 침수 피해 최소화 요령’

박성훈 기자 2023-06-27 15:47:01

이번 주말부터 사실상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될 조짐이다. 장마철이 되면 자동차를 가진 사람들은 예민해질 수 밖에 없다. 미끄러운 빗 길과 시야 확보가 어려운 도로 상황 등 교통사고 가능성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불어나는 빗물에 차가 침수라도 되면 폐차지경에 까지 이를 수도 있어 재산 상 피해가 막심해 진다. 세심한 차량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자동차시민연합(대표 임기상)이 때 마침 소개한 장마철 차량 관리법을 소개한다.

◇ 장마철 치사율은 평소의 33%… 감속 운전, 브레이크 사전점검 필수
6월부터 8월까지 이어지는 여름 장마철 기간에는 비 오는 날 사고로 인한 사망률이 평소보다 33%나 높다. 빗 길 미끄러짐 교통사고가  대부분이지만 침수나 급류에 따른 사고도 적지 않다. 7월 한 달 동안 빗길 교통사고로 인한 중상자 비율도 월 평균에 비해 1.7배 정도 높다고 한다.

장마철 사고유형 가운데는 빗길 미끄러짐 등으로 인한 추돌과 정면충돌 사고가 대표적이다. 눈길보다 위험한 것이 빗 길 운전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눈길은 체인이나 염화칼슘 등으로 미끄럼을 그나마 막을 수 있지만, 장마철 빗길은 그런 효과적인 대비책이 사실상 전무하다. 수막현상에 따른 빗 길 사고를 예방하려면 감속 운전과 적정 수준의 타이어 공기압, 그리고 사전 브레이크 점검이 필수라고 연합 측은 강조한다.

◇ 전기차는 포트홀 하단배터리 충격 ‘요 주의’ … 디젤차는 머플러 빗물 역류 조심
전기차의 배터리 등 주요 장치에는 수분감지 센서가 장착되어 있어 자동으로 전원을 차단해 감전을 예방한다. 하지만 폭우에는 안전을 장담할 수 없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전기차의 경우 비가 그치는 즉시, 차 앞 보닛을 열어 습기를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때 엔진 룸의 주황색 배선은 고압선이므로 절대 손대면 안된다고 경고한다.

포트 홀이나 과속방지턱에 하단배터리가 충격을 받아 고장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빗 길에는 무조건 감속 주행하며 시야를 충분히 확보하는 게 최선이다. 포트 홀 등으로 인한 고장은 보증수리를 받지 못할 수 있다. 전기차는 대체로 과열을 우려해 절연형 전용 부동액만 사용하는데, 자칫 일반 자동차용 부동액을 썼다가 낭패를 볼 수 있으니 혼합 사용은 피하라고 연합 측은 권한다.

디젤차는 머플러에 미세먼지를 저감하는 고가장치가 있는데 이걸 잘 보호해야 한다고 한다. 머플러 뒷부분으로 장맛비가 역류하면 세라믹 벌집 구조식 백금촉매인 DPF 필터는 오물 등으로 막혀 버린다. 저지대를 운전하다가 부분침수가 되었다면 그 즉시 DPF클리닝을 먼저 해야 한다. 자칫 방치했다가 수백만 원의 비용을 몰 수도 있다고 한다. 

◇ 사고 후 대처 어떻게?
사고에 따른 보상 문제가 간단치 않다. 일단 대인, 대물 외 자차까지 보험에 가입했다면 최고 95%까지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 자신이 어떤 보험에 어떻게 가입되어 있는 지를 먼저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자동차시민연합은 “장마철 자차보험은 필수”라고 말한다. 지금이라도 추가 가입할 것을 권한다. 

자차보험에 가입했다고 안심해선 안된다. ‘침수’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없어 혼선이 자주 빚어지기 때문이다. 이제까지의 선례로 보면, 저지대에 주차했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위험 지역을 통과하다 침수되거나, 선루프나 창문을 열어두었다가 침수 피해를 겪는 경우 보험가입자의 과실로 판정되어 보상 대상에서 제외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고급차와 승용차는 부분침수라도 일단 폐차 대상으로 분류된다는 점도 인식해야 한다. 따라서 빗물에 타이어가 절반 정도 차면 그곳이 어디든 즉시 이동하는 것이 좋다. 이 때 잘못 시동을 걸 경우 엔진 내부로 물이 갑자기 유입될 수 있으니 가능하면 수동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고 한다. 이 때 보닛부터 열어 배터리 단자를 분리하는 응급조치를 취한 후 보험사에 긴급출동을 요청하는 것이 방법이다.

자동차시민연합은 뭐니 뭐니 해도 침수는 사전예방이 최선이며, 정비는 빠를수록 비용이 절감된다고 강조한다. 침수차는 전자제어장치와 엔진오일, 변속기오일 등의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한다. 조금이라도 침수가 확인되면 2~3번 오일을 교환해 줄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엔진 룸이나 차 안에 쌓인 흙 등은 압축공기와 세척제로 제거하고, 각종 배선은 커넥터를 분리한 뒤 깨끗이 씻은 후 말려 윤활유를 뿌려주어야 한다고 말한다. ‘정비내역서’와 ‘영수증’ 보관도 사후 피해구제에 필수라고 강조한다.

 박성훈 인턴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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