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기술 배우기 딱 좋은 나이...핑계 대지 말고 지금부터라도 배워라

박성훈 기자 2023-08-11 10:05:24


50대가 되면 은퇴 준비를 해야 하는 시대가 됐다. 하지만 그 동안의 커리어를 이어가면서 계속 일자리를 찾는 것이 녹록치 않다. 그래서 요즘 중장년 직장인들에게 주목을 끄는 것이 ‘기술’과 ‘기능’이다. 요즘은 폴리텍 같은 특화대학들이 다양한 장단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어, 마음만 먹으면 새로운 기술에 도전해 은퇴 후 새 일자리를 구하기가 예전보다 훨씬 수월하다.

‘버들치’라는 닉네임으로 활발하게 활동 중인 권오윤 작가도 은퇴 후 제2의 삶을 기술 쪽에서 찾아 성공한 케이스다. 33년 증권사 근무 후 건설 기능인으로 인생 2막을 살고 있는 그는 퇴직하기 무려 5년 전부터 준비해 기술을 배웠다고 한다. 그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소개한, 50대가 기술에 도전해야 할 이유와 그 가치에 관해 알아보자.

◇ 50대와 기능은 ‘찰떡궁합’
권오윤 작가는 “새로운 일자리에서 현장을 체험하며 느낀 것은, 50대와 기능이 정말 최상의 조합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능이야말로 50대에 배울 수 있는 최적의 환경이라고 확신했다고 한다. 그는 지식으로 먹고 사는 것에만 모두가 골몰할 뿐, 기능인으로 제2의 인생을 사는 것에 대해선 잘 생각해보지 않는 50대 직장인들의 현실을 안타까워 했다.

권 작가는 “몸으로 먹고 사는 직업이 가장 정직한 직업”이라고 말했다. 자신이 몸담았던 금융업이나 여타 직종은 가장 잘 하는 몇 몇 사람이 돈의 대부분을 가져가지만, 몸으로 하는 ‘기능’은 숙련도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으나 어느 정도는 공평하다고 전했다. 몇 몇이 독차지하지 않고 골고루 가져가는 편이라서 더욱 좋다고 덧붙였다.

◇ 50대, 기술 배우기 딱 좋은 나이
권 작가는 50대에 기능을 배우면 좋은 8가지를 강조했다. 첫째, 기능은 불평등을 완화시켜준다고 했다. 숙련공과 비 숙련공 사이에 현격한 임금 격차가 없다는 것이다. 둘째, 기능은 오래 하면 는다고 했다. 오래 하면 퇴물취급받는 지식산업과 달리, 이쪽은 어쨌든 오래 하면 실력이 는다는 것이다. 셋째, 일에 전념할 수 있다고 했다. “아침 일찍 시작해 저녁 늦게 끝나고 휴일에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50대가 되면 집에서 별로 찾지 않는다”며 이 또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넷째, 일당이 쏠쏠하다고 한다. 월 300만 원에서 500만 원 이상은 가능하다는 것이다. 다섯째, 몸이 건강해진다고 했다. 자신도 건설 일을 하면서 소화 불량이 나아졌다고 전한다. 여섯째, 50대는 끈기 있게 잘 배우기 때문에, 연애하기 바쁘고 힘든 일 않으려는 젊은이들과의 경쟁에서 유리하다고 했다. 일곱째, 현장에 50대 안팎이 대부분이라 동질감을 크게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고단하게 일한 후에는 밥도 달게 먹고, 잠도 깊게 잘 수 있다고 했다. 

◇ 50대의 ‘10가지 핑계’
50대 기능인으로 가는 길에는 크고 작은 저항들이 있을 것이다. 권 작가는 그러나 그것 들을 하나하나 따져 보면 ‘핑계’인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심기일전해 과감하게 도전해 볼 것을 권했다.

10가지 핑계 중 첫째는 ‘너무 늦었다’는 생각이다. 그는 “배움에 늦음은 없다”면서 얼굴 팔릴까봐 부끄러워 해선 안될 일이라고 비판했다. 둘째, 체력이 달린다는 핑계다. 그는 “50대에 젊은이의 체력을 생각했다면 정신 나간 사람”이라며 “체력 운운하는 것은 하기 싫다는 다른 표현”이라고 꼬집었다.

셋째, 아직 배고프지 않다는 안이함이다. 그는 “배가 슬슬 고파오면 늦다. 배고프기 전에 배워라”라고 조언한다. 넷째, ‘이 나이에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이다. 권 작가는 “세상이 바뀌었으니 이제 나이 타령 말고 직장 생활할 때의 계급장을 떼라”고 다그친다. 넷째는, 놀고 먹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다. 쉽게 살겠다고 생각하면 인생은 끝이라고 조언한다.

여섯째, 건물 하나 가지고 월세 받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다. 그렇지 않은 이들의 부러움일 뿐이라고 말한다. 일곱째, 시골에 내려가 농사나 짓겠다는 생각이다. 그는 “시골에 가 농사를 한 번 지어보면 다신 그런 소리 안 할 것”이라고 일침을 놓는다. 여덟째, 먹고 살 만하다는 편안함이다. 그는 “일하면서 충만하게 사는 사람은 있지만 놀면서 폼 나게 사는 사람 못 봤다”고 꼬집었다. 

아홉째, 기능을 배우고 싶어도 친절하게 가르쳐 주지 않는다는 핑계다. 권 작가는 “기능은 배우는 것이 아니라 훔치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기능을 익혀도 별로 써 주지 않는다는 푸념이다. 그렇기에 기능이 원숙해질 때까지 돈을 덜 받던가 더 오래 일하던가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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