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노후준비 A부터 Z까지 (3) 국민연금⑤ 연금급여 수급 자격과 수령액
2025-04-14

현재 우리나라는 인구는 크게 줄어드는데 1~2인 가구는 증가세다. 2000년부터 2025년까지 25년 동안 총 788만 가구가 늘어났는데, 홀로 사는 가구가 590만에 둘이 사는 가구가 385만이나 늘었다. 반면에 셋 이상 함께 사는 가구는 187만이나 줄었다.
통계청의 장래가구추계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50년 사이에도 122만 가구가 늘어날 전망이다. 이 때도 1인 가구와 2인 가구는 각각 157만과 173만이나 늘어나는 데 반해 3인 이상 가구는 208만이나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가구주 연령대를 보면 향후 25년 동안 65세 이상 고령가구는 561만이 늘어나는데 반해 64세 이하 가구는 439만이나 줄어들 전망이다. 전체 가구 수 증가를 고령가구가 주도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1인 가구의 경우 고령가구는 259만 가구가 늘어나지만 64세 이하 가구는 102만 가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2인 가구도 고령가구는 259만이 늘어나지만 64세 이하 가구는 86만이 줄어들 전망이다. 향후 25년 동안 가구증가는 고령 1~2인 가구가 주도할 것이란 얘기다.
김동엽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상무는 “자녀와 떨어져 사는 고령자가 늘면서 고령가구 중 혼자 또는 둘이 사는 가구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통계청의 2021년 사회조사에서도 고령자에게 자녀와 함께 사느냐고 질문에 27.2%만이 ‘그렇다’고 답했다.
김 상무는 “이렇게 고령자와 자녀가 따로 살 경우, 한 달에 한 번씩 만난다고 해도 부모의 기대여명까지 20년 남았다면, 앞으로 가족끼리 만날 수 있는 횟수는 많아야 240번”이라며 부모님 뵐 날, 자녀와 만날 날은 더 줄어들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노후 일상 속 위험에 대처하는 문제가 대두된다. 고령자에게 ‘집’은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장소다.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고령자 사고가 ‘낙상'인데, 고령자 낙상사고의 74%가 집에서 발생한다. 집 안 안전 시설 정비가 시급한 이유다.
김 상무는 특히 부모와 따로 사는 자녀가 확인해봐야 할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최우선은 노후생활비다. 2022년 통계에 따르면, 혼자 사는 고령자의 94.1%가 연금을 수령하고 있지만 월평균 수령액은 58만 원에 불과했다. 2024년 11월 기준 노령연금 월평균 수급액도 66만 원에 불과하다.
우리 국민들은 노후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최소 금액이 월 136만 원이며, 월 192만 원은 있어야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2023년 현재 혼자 사는 고령자의 49.4%는 어렵게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으며,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비중은 점점 줄어들 수 밖에 없다.
김 상무는 “60대 후반의 혼자 사는 고령자 중에서는 66.6%가 스스로 생활비를 마련하지만 70대는 53.6%, 80세 이상에는 32.4%로 크게 하락했다”고 밝혔다. 대신 자녀와 친척에게 의존하는 비중은 60대 후반은 6.7%, 70대는 16.4%, 80세 이상은 26.2%로 갈수록 늘어난다고 했다.
은퇴 후 자녀와 떨어져 살 수 밖에 없는 사회적 분위기가 지속될 경우 이른바 '독거 노인' 신세가 될 고령자들이 줄줄이 대기하고 있다는 해석도 가능한 상황이다. 이제 고령자들도 누구와 어떻게 노후를 보낼 것인지를 미리 미리 결정하고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시점이라는얘기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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