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쉽게 전염되는 질환 가운데 '편도염'이라는 것이 있다. 바이러스나 세균 혹은 그에 오염된 물건 등을 통해 전염되기 쉽다. 급성 편도염은 고열과 오한을 동반해 급작스럽게 오는 경우가 많아 대비가 중요하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중상을 제대로 설명하지 못하고 울며 보채기만 해 부모님들을 난감하게 만드는 경우가 잦다. 세브란스병원 이비인후과 김다희 교수가 <세브란스 소식> 8월호를 통해 급성 편도염에 관해 일목요연하게 설명해 준 것이 있어 일문일답식으로 요약 소개한다.
- 먼저 '편도'에 대해 소개해 달라
“편도는 코과 입으로 침투하는 세균 등의 이물질을 일차적으로 방어하는 면역기관이다. 혀뿌리 쪽의 설편도, 목젖 양쪽에 불룩하게 위치한 구개편도, 비강 뒤의 인두편도(아데노이드)로 나뉜다."
- '급성 편도염'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급성편도염은 편도염 가운데 구개편도에서 주로 발생한다.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나 환절기에 자주 나타난다.”
- 원인은 무엇인가.
“아데노이드바이러스,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연쇄상구균 등이 편도염을 주로 일으킨다. 원인 바이러스나 세균은 전염성이 강해 주변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다.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전염될 수 있으며, 전염체에 오염된 물질을 만진 뒤 코나 입을 만지는 과정에서도 전염이 이뤄진다.”

- 급성 편도염의 증상은 어떤가.
“목의 통증으로 부터 대부분 시작된다. 고열과 함께 오한을 동반한다. 시간이 지나면 목 안쪽이 점점 부어 음식을 삼키기 어려워지고 통증이 귀나 머리까지 뻗칠 수 있다. 편도가 빨갛게 붓고, 흰색이나 노랑색 삼출물이 끼어있는 것이 보인다. 심하면 편도 안쪽에 고름이 차기도 한다."
- 어린 아이들이 급성 편도염에 걸리면 애를 많이 먹는다.
"증상을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들은 고열이 나타나면 음식을 거부하거나 보채기 일수다. 특히 침을 삼키는 것을 매우 힘들어 해, 침을 흘리는 경우가 많다. 이러면 급성 편도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세균에 의한 편도염이 바이러스에 의한 편도염보다 증상이 더 심한 편이다.”
- 급성 편도염의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
“급성 편도염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면 만성화될 수 있다. 반복되는 염증으로 인해 편도가 비대해져 코가 막혀 숨 쉬기가 어려워지거나 수면 무호흡증이 생기기도 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휴식을 취하면서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가글을 통해 구강청결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통증과 발열에는 일반적인 해열진통제를 사용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 세균성 편도염에는 항생제 치료가 필요하다고 들었다.
"그렇다. 세균배양검사나 항생제 감수성 검사를 시행해 치료에 사용할 항생제를 먼저 결정한다. 증상이 다소 나아지더라도 처방받은 항상제를 끝까지 복용해야 완치될 수 있다. 당뇨병과 같은 기저질환이 있으면 편도염이 편도농양이나 심부경부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어,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그럼에도 편도염이 1년에 5~6회 이상 반복되면 편도절제술도 고려해야 한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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