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의학 상식⑦식욕 감퇴 속 복부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간암’

이의현 기자 2024-07-05 12:55:20


발생률이 높고 예후도 좋지 않은 암 가운데 하나가 ‘간암’이다. 간에 발생하는 악성 종양 가운데 간세포 암이 약 80%로 대부분을 차지하기 때문에 간암은 보통 ‘간세포암’을 의미한다. 

- 간 질환이나 간암 발견이 늦은 이유가 특별히 있나.
“간세포는 재생이 잘 되는 특징을 갖는다. 병이 진행되어 간 기능의 허용 범위를 넘어야 증상이 나타난다. 간질환이나 간암이 늦게 발견되는 이유다. 간암은 B형 간염, C형 간염이 가장 많은 원인이 된다. 알코올성 간질환, 비 알코올성 지방간으로도 발생한다.”

- 어떨 때 특별히 간암이 발생할 위험이 큰가.
“손상된 간을 초기에 치료하지 못하면 간경변증이 발생한다. 이 때 간암이 발생할 위험도 높아진다. 술이나 스트레스, 과로와 같은 생활습관 문제도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 간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어떤가. 
“간경변증, 간암이 발생하면 우선 피곤함이 느껴진다. 기운이 없고, 메스껍고 구토를 하거나 식욕이 줄어 체중까지 줄어든다. 시간이 지나면 복부가 팽창하고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통증이 느껴지기도 한다. 피부와 눈 흰자에 황달 증상도 나타난다. 이런 증상이면 암이 진행된 경우가 많다.”

- 어떻게 진단이 이뤄지나.
“혈액검사와 초음파, CT, MRI 검사로 진단한다. 혈액검사로 간암에서 나타나는 수치를 확인하고, 초음파를 통해 간의 상태나 간암의 크기와 위치를 확인한다. CT, MRI 검사로는 간암의 진행 상태와 전이 여부를 판정한다. 검사 결과가 충분하지 않을 때 조직검사도 시행한다.”

-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
“진행 단계와 간암의 크기, 환자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보고 치료가 이뤄진다. 병기에 따라 절제수술, 고주파열치료, 간동맥 화학색전술, 항암약물치료와 방사선항암동시요법, 간이식 수술 등을 고려한다.”

- 혹시 재발이 되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B형 간염과 C형 간염 환자는 간경변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 치료 후에도 재발하는 경우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B형 간염 백신을 맞으면 발생 위험을 낮출 수 있다.”

- 식단에 유의할 점은 어떤 것 들이 있나. 
“알코올 분해 산물인 아세트알데히드가 간에 손상을 주므로 술은 한 잔도 안된다. 인스턴트 식품이나 한약도 간을 손상시킬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한다. 식사를 조금씩 자주 먹고 충분한 단백질을 섭취해 간 세포의 재생을 도와야 한다. 다만, 단백질을 과다 섭취하면 간성혼수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는 것이 좋다. 오렌지나 귤, 자몽 같은 과일 섭취를 권장한다. 식사 전 가벼운 운동도 추천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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