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연구팀 “금연하면 심장마비 위험 44% 감소… 흡연 줄여선 별무 효과”

이의현 기자 2024-08-30 08:56:26

금연할 경우 향후 5년간 주요 심혈관계 사건(MACE) 위험이 44%나 줄어 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단순히 흡연량을 줄이는 것은 별 효과가 없어, 금연이 심혈관계 회복의 지름길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프랑스 파리 비샤-클로드 베르나르 병원 쥘 메스니에 박사팀은 2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열린 ‘2024 유럽심장학회’에서 관상동맥질환 환자 3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흡연이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를 이같이 보고했다.

연구팀은 흡연 여부가 관상동맥 질환 환자의 심혈관 질환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 추적한 국제 연구(CLARIFY)의 데이터를 분석해, 연구에 참여한 관상동맥 질환 환자 3만 2378명을 대상으로 흡연 상태를 조사하고 MACE 발생 여부를 5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 환자 중 1만 3366명(41.3%)은 담배를 피운 경험이 없었고, 1만 4973명(46.2%)은 과거 흡연자, 439명(12.5%)은 현재 흡연자였다. 과거 흡연자 중 72.8%는 관상동맥 질환 진단 후 1년 안에 담배를 끊었고 나머지는 1년 이후 담배를 끊었다.

분석 결과 관상동맥 질환 진단 후 금연한 환자는 금연 시기와 관계없이 심혈관 질환 위험이 금연하지 않은 사람보다 4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흡연량을 줄인 사람들은 흡연 습관을 바꾸지 않은 환자와 비교해 MACE 위험이 4% 감소하는 데 그쳤다. 관상동맥 질환 진단 후 MACE 위험도 흡연 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8%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연을 한 사람들은 흡연자보다 MACE 위험이 유의미하게 빠르게 줄었지만, 담배를 피운 적이 없는 사람의 심혈관 위험 수준까지는 감소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메스니에 박사는 “관상동맥 질환 진단 후 첫 1년이 금연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시기”라며 “심혈관 질환 위험을 낮추려면 금연은 빠를수록 좋다”고 조언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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