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 2명 발생… 야간 외출시 밝은 색 긴 옷 ‘필수’

이의현 기자 2024-09-03 09:57:42
자료=질병관리청

국내에서 올해 첫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청은 3일 “올해 첫 국내 일본뇌염 환자 2명이 지난 달 29일 확인됐다”면서 “두 환자 모두 60대로 발열과 구토, 인지 저하, 어지러움 등의 증상으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현재 입원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첫 일본뇌염 발생은 지난 해 9월 6일에 비해 8일이나 빠른 것이다. 2020년과 2021년은 각각 10월 8일, 8월 30일 첫 환자가 나왔고, 2022년은 9월 7일에 발생했다. 국내 일본뇌염 환자는 8~11월 많으며 특히 9~10월에 환자의 80%가 집중된다. 환자 10명 중 8~9명은 50대 이상이다. 

역학조사 결과, 두 사람 모두 일본뇌염 예방접종력이 없었으며 최근에 야간 혹은 야외 활동 이력이 있었다. 일본뇌염은 논이나 미나리밭, 동물축사, 웅덩이 등에서 서식하는 암갈색 작은빨간집모기가 매개하는데, 이 모기는 주로 야간에 흡혈활동을 한다.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과 두통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돼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 심각한 증상이 생기기도 한다. 20~30%는 사망할 수 있고 30~50%는 손상 부위에 따라 다양한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뇌염에 효과적인 백신이 있다며 예방접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이 권고된다. 불활성화 백신의 경우 총 5회, 생백신은 총 2회 접종해야 한다. 

방역당국은 “모기가 활동하는 야간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야간 외출 때는 반드시 밝은 색의 긴 옷이나 품이 넓은 옷을 착용하고 모기 기피제 를 사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모기를 유인할 수 있는 진한 향수나 화장품 사용을 자제하고 모기장을 반드시 사용할 것과, 집 주변 물 웅덩이나 막힌 배수로 등의 고인 물을 최대한 없애는 것이 예방조치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