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적 ‘노안’과 ‘안질환'… '노후 눈 건강’ 대비 이렇게

이의현 기자 2024-11-17 21:06:41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나이가 들수록 눈이 침침해 지고 각막에 이상이 생겨 수술을 고민하는 경우가 자주 생긴다. 나이가 있어 쉽게 수술을 결정하지는 못하지만, 근시도 교정하고 책을 편하게 읽고 싶어 눈 수술을 단행하는 시니어들이 적지 않다. 

장년기 이후 가장 대표적인 안과 질환이 ‘안구건조증’과 ‘백내장’, 그리고 노안이다. 특히 ‘각막’은 우리 신체 중 상대적으로 손상되기 매우 쉬운 조직인데, 한번 상하면 치료가 쉽지 않다. 4050 때부터 노년 눈 건강을 위해 미리 알아 두어야 할 내용들을 살펴보자.

◇ 눈 노화 … 돋보기부터 노안 교정수술까지
나이가 들수록 눈이 침침해 지면서 가까운 물체에 초점을 맞추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노안’이라고 한다. 시니어에게는 매우 자연스러운 현상이지만, 엄청난 불편감과 함께 우울감을 동반하기도 해 중년부터 눈 건강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사람의 눈 안에는 초점을 맞춰주는 렌즈 역할을 하는 수정체가 있다. 그 조절능력은 20대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40대와 50대를 거치면서 점점 소실된다. 노안이 오면 이런 조절 가능이 떨어져 초점이 잘 맞지 않고 결국 안경이나 수술을 찾게 된다.

통상 주관적인 조절력이 3.00D(디옵터) 밑으로 떨어지면 노안이 시작된 것으로 본다. 이 상태라면 초점거리가 33cm 이내인 글이나 사물은 보기 어려워진다. 김재용 서울아산병원 안과 교수는 “객관적인 조절력이 제로(0)가 되는 시기는 대개 52세 전후”라고 했다.

노안의 해결책으로는 비 수술적 치료와 수술 치료가 있다. 우선, 비 수술적 방법은 백내장을 동반하지 않는 노안일 때 널리 활용된다. 돋보기 안경이 대표적이다. 이 경우 근거리 시력 교정을 위해 먼저 원거리 굴절이상을 정확히 평가하고 교정해야 한다. 이후 근거리 교정을 위해 일반적으로 +0.5D에서 +3.25D 까지 도수를 추가하게 된다.

안경 렌즈에는 단초점 렌즈와 다초점 렌즈가 있다. 단초점은 근거리 교정만을 위해 사용된다. 먼 곳이 보이게 교정한 안경렌즈에 환자의 나이와 직업 등을 고려해 볼록렌즈 도수를 더한 안경이다. 전문가들은 나이가 들수록 조절력이 점차 감소하기 때문에 근거리 첨가 도수도 2년에 한 번 씩 교정량을 조금씩 늘려가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이중 초점렌즈는 원거리용 안경이 위에, 근거리용 안경이 아래에 붙어 있다. 근거리 첨가 도수가 +1.75D에 이르면 원거리와 근거리 교정만으로 모든 거리를 잘 보기 어렵게 되기 때문에 삼중초점렌즈와 누진다초점렌즈 등이 필요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은 활동이 많은 직업일 경우 원거리와 근거리 안경을 하나 씩 갖고 다닐 것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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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적 치료법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노안과 백내장이 함께 왔을 때 백내장 수술 후 노안 교정용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삽입해 교정하는 방법이고, 다른 하나는 백내장 없이 노안만 있는 경우에 노안만 교정하는 수술법이 있다. 이 때 백내장 수술을 할 때는 혼탁한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넣는데, 최근에는 기능성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노안만 있을 때는 각막을 수술해 교정한다. 각막 노안 수술 가운데는 ‘레이저각막절삭술’이 대표적이다. 단안시(monovision)을 이용하는 방법과 구면수차를 이용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단안시 수술법은 두 눈으로 근거리와 원거리를 잘 볼 수 있도록 교정하는 방식이고, 구면수차 법은 엑시머 레이저를 이용해 각막을 절삭하는 수술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니 전문의와 사전 상의하는 게 필수다.

◇ 백내장 및 굴절수술 때 안질환 등 부작용 확인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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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은 눈을 보호해 주는 필름, 즉 보호막에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 눈에는 ‘눈물층’이라는 것이 있다. 수분층·점액층·기름층으로 구성되는데, 각 성분을 분비하는 조직에 문제가 생기면 건조증이 생긴다. 

눈물 속의 기름층이 분비되는 곳이 ‘마이봄샘’인데, 여기서 눈물처럼 맑고 투명한 기름 대신 탁한 기름이나 굳은 기름이 나오거나 아예 기름이 분비되지 않을 경우 치료가 불가피하다. 원인에 따라 치료법도 다양하다. 안약이 일반적인데, 최근에는 마이봄샘 장애를 대상으로 하는 IPL 치료가 인기다. 

요즘은 백내장 수술이 보편화되어 있다. 나이 들어 수술을 해도 부작용도 거의 없고 회복 기간도 빠르다. 시력 저하가 심하지 않은데도 노안을 미리 대비하는 차원에서 백내장 수술을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지만 세브란스 안과병원의 서경률 교수는 “인공수정체는 외부의 빛이 훨씬 잘 투과되어 눈에 손상을 일으킬 가능성이 큰 만큼, 너무 쉽게 백내장 수술을 선택하지는 말 것을 권유한다”고 말한다.

혹시 백내장 수술을 하게 될 경우에도 수술 전에 다른 안질환이 있는지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백내장 외에도 망막질환이나 굴절 이상, 심지어 안구건조증도 시력 저하를 일으킬 수 있다. 이런 질환들은 환자가 자각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백내장 수술을 받아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 수도 있다. 눈에 다른 문제가 있다면 해당 질환의 치료부터 받는 것이 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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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은 크게 두 단계로 이루어진다. 먼저 혼탁해진 수정체(백내장)를 제거한 뒤 이를 대체할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최근에는 펨토초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 많다. 수정체 표면에 구멍을 만드는 과정을 매우 정밀하고 정확하게 수행해 합병증 위험을 크게 줄여준다. 인공수정체 기술도 일반 단초점 인공수정체 외에 노안 교정을 목적으로 한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널리 사용되고 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의 부작용을 줄인 EDOF(Extended Depth of Focus) 렌즈도 최근 많이 사용된다.

최근에는 굴절수술이 상당히 보편화되고 있다. 각막을 깎는 라식이나 라섹, 스마일 수술과 눈 속에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ICL)이 있다. 이런 수술을 하기 전에는 유전병 중에 비교적 흔한 아벨리노 각막 이상증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라고 한다. 자칫 섣불리 라식이나 라섹 수술을 시행하면 수술 부위 전체에 각막 혼탁이 발생해 시력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유전자검사부터 시행해야 한다.

각막이 점점 얇아지면서 원뿔 모양으로 튀어나오는 원추각막 여부도 수술 전에 반드시 확인해야 할 사항이다. 각막이 얇아지니 각막을 깎는 수술은 사실상 고려 대상이 아니다. 안구건조증 역시 굴절수술 시행 전에 반드시 고려해야 할 질환이다. 수술 후 건조증이 악화될 경우, 삶의 질이 떨어질 수 있는데다 무엇보다 수술 후 시력에도 나쁜 영향을 줄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라식은 각막의 상층부를 얇게 절개한 후 레이저로 각막 아래층을 깎아내고 다시 덮어주는 수술이다. 통증이 적고 회복이 빠르다. 스마일 수술은 펨토초 레이저로 각막에 아주 작은 절개를 내는 수술법이다. 라섹은 각막 상피층을 모두 벗겨 낸 뒤 각막을 깎는 수술로, 각막이 비교적 얇아도 시행할 수 있다. 안내렌즈삽입술(ICL)은 각막이 얇거나 고도근시자에게 눈 속에 특수한 렌즈를 삽입하는 수술이다.

[참고]
* <세브란스 소식> 11월호 ‘백내장 수술 섣불리 결정하지 마세요’
*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서울아산병원. 2023. 클라우드나인.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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