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라색 소변 ‘횡문근 융해증’ … 갑작스런 격한 운동 피하고 충분한 수분 섭취를

이의현 기자 2024-11-18 08:32:00
사진=세브란스

소변 색깔이 콜라 색 또는 강장 색을 띄는 경험을 해 본 사람들이 있을 것이다. 더운 날에 갑작스럽게 격한 운동을 하는 경우에 나타날 수 있는 ‘횡문근 융해증’이다. 생각보다 상당히 흔한 질환인데, 심하면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다. 세브란스 응급의학과의 김응남 교수와 박채령 강사가 횡문근 융해증의 원인과 치료 및 예방법에 관해 나눈 대담이 <세브란스 뉴스>에 게재되어 일문일답식으로 정리해 소개한다.

- 횡문근 융해증이란 어떤 질환인가.

“어떤 원인으로 인해 근육세포가 손상되고, 근육세포 구성물이 혈액으로 유출되는 상태를 말한다. 이 때문에 콩팥(신장) 가능이 손상되거나 전해질 불균형이 일어난다. 정말로 심각한 경우에는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 흔히 운동을 많이 하면 생기는 질환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운동을 심하게 한 후에나, 더운 날 야외활동을 하고 나서 생기는 경우가 많다. 갑자기 PT를 시작해 큰 근육을 쓰는 운동을 많이 했을 때 잘 발생한다. 새로운 운동을 하면서 갑자기 고강도로 과하게 하는 경우에 유의하는 것이 좋다.”

- 그 밖의 원인은 어떤 것 들이 있나.

“외상이나 약물 중독, 과도한 음주로 인해 생기기도 한다. 감염 때문에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마라톤이나 철인 3종, 스피닝 등은 횡문근 융해증을 잘 유발하는 운동이다. 군인이나 운동 선수가 고강도 훈련을 한 후에 잘 생긴다.”

- 증상은 어떤가.

“소변 색깔이 콜라 색이나 간장 색깔로 변하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근육통과 근육이 붓는 근육부종도 또 다른 대표 증상이다. 연세가 드신 분들은 위가 악해진 득한 위약감이나 구역, 구토를 호소하는 분들도 있다. 더 발전하면 콩팥 가능까지 약화되어 전신부종이 나타날 수도 있다.”

- 어떤 검사를 받아야 하나.

“우선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시행한다. 혈액검사는 ‘크레아틴 키나아제’ 수치를 확인한다. 근육 운동 중 생성되는 물질로, 이 수치가 높아지면 근육이 손상된 것임을 알 수 있다. 전해질 불균형 여부도 확인하고 콩팥 수치도 살핀다. 소변검사에서는 미오글로빈 검출 여부를 확인한다. 근육이 손상될 경우 근육소인 미오글로빈이 혈액으로 방출되어 콜라 색 소변이 나타난다.”

- 치료방법으로는 어떤 것 들이 있나.

“충분히 수분을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회복이 가능하다. 그럼에도 구역감이 심하거나 전해질 불균형이 여전한 경우, 콩팥이 손상된 경우에는 입원 치료가 불가피하다. 다량의 수액치료와 소변량 체크 등을 거쳐, 전해질 불균형이 나아진 것이 확인되어야 퇴원할 수 있다.”

- 예방법은 없나.

“운동할 때, 강도와 양을 서서히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섭취가 굉장히 중요하다. 탈수는 횡문근 융해증을 유발하는 주요 위험인자이므로 수분섭취가 매우 중요하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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