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연구팀 “하루 10.6시간 넘게 앉아 있으면 심혈관 질환 위험 커져”
박성훈 기자2024-11-18 10:20:28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사람조차도 하루 10시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부전(HF)과 심혈관 질환(CVD) 위험이 커지고 사망 위험까지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매사추세츠종합병원 샤안 쿠르시드 박사팀은 18일 <미국 심장학회 저널(JSACC)>에서 “영국인 8만 9000여 명의 신체 활동과 심혈관 질환 간 관계를 8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하루 10시간 30분 이상 앉아서 생활하면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쿠르시드 박사는 “하루 앉아 있는 시간 10.6시간은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률 증가와 관련이 있는 잠재적인 임계치”라며 “활동적인 사람도 너무 많이 앉아있거나 누워 있으면 심장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가이드라인과 공중 보건 노력은 앉아 있는 시간을 줄이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해야 한다”며 “하루 10.6시간 이상 앉아 있는 것을 피하게 하는 것이 심장 건강 개선을 위한 현실적인 최소 목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영국의 대규모 바이오의학 데이터베이스인 영국바이오뱅크(UK Biobank) 참여자 8만 9530명을 대상으로 7일 동안 손목에 착용한 장치로 신체활동을 측정하고 심방세동(AF), 심부전, 심근경색(MI), 심혈관 질환 사망 등을 평균 8년간 추적 관찰했다.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62세였고 여성이 56.4%였다.
이들의 하루 평균 앉아 있는 시간은 9.4시간이었다. 추적 기간에 발생한 심방세동은 3638명(4.9%), 심부전 1854명(2.1%), 심근경색 1610명(1.84%), 심혈관 질환 사망 846명(0.94%)이었다.
분석 결과, 앉아 있는 시간 하루 10.6시간까지는 심부전과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 증가가 미미했으나 10.6시간이 넘으면 위험이 크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150분 이상 중·고강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의 경우, 앉아 있는 시간이 심방세동과 심근경색 위험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감소했다. 하지만 심부전 및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에 미치는 영향은 여전히 큰 것으로 밝혀졌다.
하루 앉아 있는 시간이 8.2~9.4시간인 그룹을 기준으로 할 때 앉아 있는 시간이 10.6시간 이상인 그룹은 심부전과 심혈관 질환 사망 위험이 각각 45%와 62%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방세동과 심근경색 위험도 각각 11%와 15% 증가했다.
연구팀은 다만, “이 연구는 앉아 있거나 누워 있는 장소나 이유에 대한 세부 정보가 없고 손목 착용 측정장치는 자세 감지가 어려워 서 있는 시간을 앉아있는 것으로 잘못 분류할 수 있는 등 한계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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