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병원 “간헐적 절식(節食)이 매일 소식(小食)보다 지방간 감소 효과 커”

이의현 기자 2024-11-19 20:04:01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간헐적 절식’이 매일 적게 먹는 것보다 대사 이상으로 인한 지방간을 줄이는 데 더 효과가 크다는 국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중앙대병원 소화기내과 이한아 교수 연구팀은 19일 “대사 이상 지방간 질환이 있는 비(非) 당뇨병 환자 6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연구한 결과, 간헐적 절식을 한 그룹의 간 지방량 30% 이상 감소 환자 비율이 72.2%로, 표준 칼로리 제한 식단을 실천한 그룹의 44.4%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위장병학회 학술지 ‘임상 위장병학-간장학’(Clinical Gastroenterology and Hepatology)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팀은 12주 동안 두 그룹 중 한쪽에는 일반적인 학회 가이드라인을 기준으로 한 표준 칼로리 제한 식단을 제공하고, 다른 한쪽은 간헐적 절식을 시행하도록 했다. 

여기서 표준 제한 식단은 일반적인 하루 권장 칼로리의 80% 수준인 1200∼1800㎉를 매일 섭취하는 식단으로, 연속적으로 칼로리를 제한토록 했다. 간헐적 절식은 일주일 중 5일은 하루 세 번 총 2000∼2500㎉ 이내의 식사를 하되, 나머지 이틀은 하루 500∼600㎉ 이내로 섭취토록 했다.

그 결과 간헐적 절식 그룹의 간 지방량 30% 이상 감소 환자 비율은 72.2%로 나타났다. 반면 표준 칼로리 제한 식단을 실천한 그룹은 44.4%에 그쳤다. 비만 환자들만을 따로 비교해 본 결과로도 61.1% 대 27.7%로 차이가 더 확연했다.

비만 환자군 가운데 간헐적 절식을 한 그룹의 상대적 체중 감소량도 5.5%로 나타나, 표준 제한 식단을 적용한 그룹의 체중 감소량 2.9%보다 컸다. 이는 지방간 감소 효과뿐 아니라 체중 감량에도 간헐적 절식이 더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은 간에 지방이 침착 되는 병으로, 비만·고지혈증·당뇨병처럼 대사질환과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인정된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이 오래되면 간염이나 간암 같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고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발생 위험도도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한아 교수는 “지방간을 흔한 질환이라고 여겨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방치할 경우엔 간염이나 간경변증, 간암으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조기에 적극적인 식단 관리를 통한 예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