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 의료상식] 심장 속 세균 덩어리 ‘감염성 심내막염’

박성훈 기자 2024-11-21 08:16:59


심장의 속살에 세균이 정착해 감염을 일으키는 질환이 ‘감염성심내막염’이다. 심장 속 원인 균은 놀랍게도 입과 장 속에 살고 있다. 세균은 평소 혈액으로 침투하지 못한다. 하지만 수술이나 치과 치료를 받을 때 혈액으로 균이 침투하는 경우가 있다. 이 때 심장의 속살에 상처가 있으면 세균이 붙어서 증식한다.

감염성 심내막염의 고위험군이 있다. 심장판막질환 또는 선천성심장병을 앓고 있거나, 면역억제 치료 중인 사람이 그렇다. 또 이식형 심장제세동기를 삽입했거나 인공판막 치환술을 받은 사람, 감염성 심내막염을 이미 앓았던 경험이 있거나, AIDS를 앓고 있거나 마약을 남용 중인 사람 등이다. 

십장 속살이 세균에 감염됐을 경우 가장 드러나는 증상은 고열이다. 며칠 새 세균이 자라면서 체온이 38.4도 이상으로 올라간다. 몸살 난 것처럼 추운 느낌과 함께 식은땀도 나고, 피부가 빨개지고 근육통이 나타난다. 숨이 차고 기침을 계속할 수도 있다. 

감염성 심내막염을 제 때 치료하지 않으면 혈전이 생겨 온 몸의 혈관으로 떨어져 나가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심장과 폐, 신장에 문제를 일으키는 등 합병증이 심해질 수 있어 신속한 치료가 요구된다.

치료의 시작은 항생제다. 심장과 혈액 속의 세균을 모두 잡으려면 6주 정도 복용해야 한다. 세균이 심장 속살이나 판막에서 자라나 심장이 손상되었다면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

심장판막 수술이나 심내막염을 앓았던 경험, 선천성심장병, 심장이식을 받은 환자라면 치과 시술이나 수술을 받기 전에 감염성 심내막염의 위험을 낮추기 위해서라도 항생제를 미리 복용할 수 있다.

* 자료 제공=세브란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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