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를 건강하게 보낼 수 있는 다양한 기술들이 국내외에서 속속 선보이고 있다. 매년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라는 이름으로 새로운 기술 트렌드를 소개해 온 일본의 닛케이 BP가 올해도 신작 <세계를 바꿀 테크놀로지 2025>를 펴냈다. 닛케이 BP가 소개한 100가지 미래 기술 가운데 당장 현살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건강과 라이프 관련 기술들을 따로 소개한다.
가장 먼저, 위암 내시경 AI다. 일본의 의료 스타트업 ‘AI 메디컬 서비스’는 위 내시경 영상에서 조기 위암 가능성이 있는 부위를 특정해 주는 위 내시경 영상 진단 지원 소프트웨어 ‘가스트로 AI-모델 G’를 선보였다. 의사가 위암으로 의심되는 병변을 발견해 내시경 기기에 장착된 버튼을 누르면 내시경 캡처 이미지가 컴퓨터로 전송되어 AI가 위암 여부를 진단한다.
위암으로 의심되면 ‘Consider biopsy(생검을 고려하라)’라고 표시하고 병변 후보 위치를 사각형 테두리로 표시해 준다. 이 소프트웨어는 2023년 12월 후생노동성으로부터 의료기기 제조판매 승인을 받아 올해 3월부터 판매를 시작했다. 해외 진출은 물론 검사 대상 기관을 대장이나 식도로 확대하는 계획도 추진 중이다.
시세이도는 2023년 7월부터 DNA 피부 검사 서비스 ‘뷰티 DNA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사람마다 다른 DNA 정보를 바탕으로 스킨 케어와 생활습관을 조언하는 개인 맞춤형 서비스다. 고객이 배송된 검사 키트로 검체를 채취해 보내면 3주 가량 후에 검사 결과를 미 메일로 보내준다.
고객의 타고난 피부 특성을 27개 항목에 걸쳐 분석해 지표별 차트로 보여준다. 개인 뷰티 파트너가 일대일 개인 세션 형태로 현재의 피부 상태와 향후 생활 및 식습관 등을 세세하게 조언을 해 준다.
캐논 계열의 의료기기 전문기업 캐논 메디컬시스템즈의 ‘서서 찍는 CT(컴퓨터 단층촬영장치)’도 눈길을 끈다. 세계 최초로 서 있거나 앉은 상태에서 촬영이 가능해 척추나 무릎 관절염, 탈장처럼 서 있을 때 통증을 느끼는 질환 등을 진찰할 수 있다.
누워서 찍을 때보다 진찰이 쉽고 검사시간도 당초보다 40% 정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건강검진에 적극 활용될 전망이다. 다리를 불편한 사람은 휠체어에 앉아 촬영할 수도 있다. 병원 직원과 접촉도 줄일 수 있어 감염 위험까지 줄여준다.
알츠하이머로 인한 경미한 인지장애나 치매의 진행을 억제해 주는 신규 치료약 ‘레카네맙’도 주목된다. 일본 엔자이와 미국 바이오젠이 공동 개발해 2023년 12월 20일에 첫 출시되었다. 뇌 단백질이 분해된 아밀로이드 베타가 수 년에 걸쳐 축적되고, 그 응집체가 뇌 세포를 사멸시켜 알츠하이머를 유발한다는 가설에 기반해 개발되었다.
작년 1월과 9월에 미국과 일본에서 승인을 받아 선택적으로 투약이 이뤄지고 있다. 체중이 50㎏인 환자의 경우 연간 약값이 약 300만 엔(2700만 원)이라는 것이 부담이다.
일본의 라이트터치테크놀로지의 혈당 센서는 주사 바늘 없이 센서 부분에 손가락을 대고 5초 가량 레이저를 비추기만 하면 혈당 측정이 이뤄진다. 잦은 측정이 요구되는 제1형 당뇨는 물론 식후 과혈당을 부르는 초기 제2형 당뇨 혹은 내당능 이상자 등에게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요구하는 측정 정확도를 충족하며, 곧 기존의 모니터링 기기와 동등한 수준의 연속 측정도 가능하다고 한다. AC 100V 전압을 사용하는 고정형과 배터리를 사용하는 원통형의 모바일형 2가지가 수년 후 시판될 예정이다.
서 있는 상태에서 잠깐 잠을 잘 수 있는 ‘스탠딩 베드 박스’도 이채롭다. 세계 최초의 입식 박스형 이동 잠자리다. 합판 전문업체인 고요주합판이 사무용 가구 대기업과 손잡고 개발한 ‘지라프냅’이다. 머리와 엉덩이, 정강이, 발바닥의 네 곳을 받춰 줌으로써 전신의 힘을 빼고 편안하게 쉴 수 있게 해 준다.
사무실 내 자투리 공간을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크다. 하중이 분산되는 구조를 구조를 기반으로, 위생 측면을 고려해 몸이 닿는 부문에는 쿠션을 설치하고 수분과 유분 등이 잘 스며드는 특수 원단을 사용하는 등 세심함이 돋보인다..
장례 산업에도 이제 DX(디지털트랜스포메이션)의 시대가 오고 있다. 디지털 조의 플랫폼 ‘이토와’에 조의를 표하면 유족에게 부의금이나 근조화환을 보낼 수 있다. 조의 희망자로부터 주문이 있을 경우, 6% 정도의 수수료를 내면 언제 어디서든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토와에 등록한 장의사는 유족별로 부보(訃報) 페이지를 작성하고 라인(LINE)으로 상주에게 알림을 보낸다. 상주가 해당 URL을 고인의 지인들에게 보내면 부보와 함께 장례식장 위치와 날짜, 참석 가능여부를 전달할 수 있다. 조문객이 부의금을 보낼 때는 장의사를 거치지 않고 직접 유족에게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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