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기저질환 Q&A (1)당뇨병⑨ 인슐린<끝>
2025-04-01

나이가 들수록 신체 균형 감각이 대단히 중요해 진다. 발을 헛디뎌 낙상(落傷)이라도 하게 되면 노후에 큰 낭패다. 우리 몸의 균형에 중요한 것 중의 하나가 ‘발’이다. 발 건강, 특히 발바닥 감각 신경의 건강이 균형 감각 기능을 좌우하는 만큼,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발바닥 피부 감각 신경세포의 기능은 균형감각 조절에 큰 영향을 준다. 기능이 약화될 경우 한 발로 서 있을 때 균형을 잡기 어려우며, 자칫 일상생활에서 균형을 잡는 것도 힘들어질 수 있다.
차의과대학 스포츠의학대학원 부원장과 교수로 재직중인 손성준 교수와 보행&자세연구소장과 ㈜릴라릴라를 경영 중인 이재훈 대표가 집에서도 쉽게 할 수 있는 균형 감각 자가 진단법을 제안해 요약 소개한다. ‘발 박사’로 통하는 두 사람은 최근 공동저서 <발의 과학>에서 족부 질환 예방과 효과적인 발 운동법 등 생체역학 기반의 건강 솔루션을 소개해 주목을 끈다.
먼저, 한 발로 서서 지면에 디딘 발을 정면으로 향하게 한다. 양 손은 허리에 올리고 그 상태로 최대한 오래 동안 자세를 유지한다. 눈을 뜨고 전방 5미터 앞의 눈높이 지점을 보며 버틴 시간을 측정해 보고, 눈을 감고도 시도해 본다. 만약 발바닥 피부에 있는 감각 신경세포의 기능이 약해진 상태라면 한 발 서기로 버티는 시간이 평균보다 낮을 수 있다.
대체적으로 한 발 서기 자세의 지속 평균 시간은 18세부터 39세의 경우 눈 뜨고 4.3초, 눈 감고 15초 정도다. 40세부터 49세는 각각 41초, 13초이며 50세부터 59세까지는 37초, 8초다. 60세부터 69세는 27초, 4초이며 70세부터 79세는 15초, 3초로 더 줄어든다. 80대는 눈 뜨고 6초, 눈 감고 2초 정도다.
한 발 서기 자세로 버틸 때 발바닥은 움직임의 방향과 속도, 무게의 미세한 이동을 감지하고 균형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발바닥 피부 감각 신경 기능이 약해진 사람의 균형 감각을 평가해 보면 발바닥 압력 중심점의 움직임 속도가 빠르고, 움직임 이동 거리가 길며, 움직임 이동 면적이 커지는 특징이 있다. 즉, 발관절과 고관절의 움직임이 크며, 몸통이 앞뒤 혹은 좌우 방향으로 흔들리게 된다는 뜻이다.
한 발로 균형을 잡고 섰을 때, 발목 관절의 미세한 움직임 만으로 균형 조절이 가능해서 상대적으로 고관절과 몸통의 흔들림이 적다면 발바닥의 감각신경과 운동신경이 좋다고 할 수 있다. 발바닥 피부의 감각 신경기능이 좋은 사람은 균형을 잡기 위해 ‘발목 전략’을 사용한다.
반대로 발바닥의 감각 신경 가능이 감소하면, 발목 전략으로는 균형 조절이 어려워져 고관절을 움직이는 고관절 전략을 사용하게 된다. 보통 45세 이상의 사람들과 발에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주로 나타나는 전략이다.
65세 이상 시니어 혹은 다양한 기저질환으로 신체 가능이 약해진 사람은 한발 서기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균형을 잃어 발을 지면에 딛는 스텝 전략을 사용한다.
한 발로 서 있을 때 버틸 수 있는 시간, 그리고 균형을 잡기 위해 발목 전략, 고관절 전략, 스텝 전략 중 어떤 것을 사용하는지를 통해 발바닥 피부 감각 신경 세포의 기능을 간단히 판단해 볼 수 있다.
저자들은 다만, 균형 감각에는 발바닥 피부의 감각 신경 세포 기능 외에도 시각 정보와 대뇌의 인지 기능 등도 복합적으로 영향을 준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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