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제대로 잡으려면 '점심'부터 제대로 먹어야
2025-04-16

암 가운데 일반인들이 가장 우려하는 암이 췌장암이다. 쉽게 징후를 발견할 수 없어 발견 즉시 사망에 이를 확률이 그만큼 높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췌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들 가운데 당황한 나머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의 황호경 교수가 췌장암 진단과 치료법에 관해 <세브란스 소식>에 전한 글을 일문일답으로 재구성해 소개한다.
- 췌장이라는 장기는 우리 몸 어디에 있는 장기인가.
“우리가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이 식도를 거쳐 위로 들어갔다가 십이지장을 거쳐 소장으로 간다. 췌장이라는 장기는 십이지장 옆, 위 뒤 쪽에 위치한 장기다.”
- 담즙과 췌장액은 어떤 관련이 있나.
“간에서 만들어진 담즙은 담도를 통해 내려오다가 다시 담낭(쓸개)에 저장된다. 그러다 음식을 먹으면 담낭이 수축해서 담즙이 담도를 타고 내려오는데 그 담도가 췌장 안으로 들어가 다시 십이지장까지 연계된다. 또 췌장에서 만들어진 췌장액이라는 소화액이 췌장관을 통해 십이지장까지 분비되어 있어, 장을 돌았던 피가 다시 간으로 올라가는 간문맥이라는 혈관이 췌장 뒷편에서 올라가서 간까지 올라간다.”
- 우리 몸에서 굉장히 중요한 동맥들이 췌장 주변에 분포해 있다고 들었다.
“그렇다. 대동맥에서 나온 동맥 중에서 간을 먹여살리는 간동맥이라는 혈관이 나오고, 위동맥이 나오고, 비장이라는 장기를 먹여 살리는 비장동맥이라는 혈관이 췌장위에서 나뉘어져 나오게 된다. 소장들을 먹여 살리는 상장간막동맥이라는 혈관이 대동맥에서 나와서 바로 췌장 뒤편에서 나워져 나와 장을 먹여 살리는 동맥들이 나오게 된다.”
- 췌장암은 주로 어느 부위에서 발생하나.
“췌장을 크게 머리와 몸통, 꼬리로 나운다. 간문맥이라는 혈관을 기준으로 해서 앞 부분을 췌장의 머리 부분이라고 얘기한다. 그리고 간문맥의 뒤편을 다시 반으로 나누어 몸통과 꼬리라고 표현한다. 췌장암은 이런 어디서든 발생한다. 췌장 머리 부분에 암이 발생해 담도를 막게 되면 황달 현상이 나타나 비교적 초기에 진단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몸통과 꼬리 쪽에 췌장암이 발생하면 대부분 자각 증상이 없어 상당히 늦게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 췌장암은 어떻게 치료하나.
“수술 가능 여부에 따라 절제가능 췌장암, 경계성 절제가능 췌장암, 그리고 절제 불가능 췌장암으로 나뉜다.”
- 절제 불가능 췌장암은 치료가 불가능하다는 얘기인가.
“절제 불가능 췌장암 중에는 원격 전이가 있다. 전이성 췌장암이라고도 한다. 어디서든 전이가 생길 수 있는데, 간 전이가 가장 많다. 한 곳뿐만 아니라 다발성으로 발생하기도 한다. 크기가 좁쌀 만한 작은 전이성 병변부터 굉장히 크게 전이가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간에 전이가 돼 있다면 수술이 힘들다. 다음은 복막전으로, 몸 속에 암 세포가 전반적으로 다 퍼지는 현상이다. 우리 몸 속 장기 어디서도 복막전이가 다발성으로 나타날 수 있다. 여러 다른 장기에 전이가 모두 발생할 수 있다. 폐 전이도 그 다음으로 많이 발생한다.”
- 국소진행형 췌장암이 있다고 들었다.
“쉽게 말하면 혈관 침범이 굉장히 심한 경우를 말한다. 혈관에 췌장암이 발생할 때 다행히 혈관과 떨어져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어떤 경우는 혈관을 일부 침범할 수도 있다. 많이 진행된 경우에는 혈관을 거의 감싸면서 침범할 수도 있다. 앞 뒤 상하좌우로 너무 넓게 분포한 경우에는 혈관을 절제하고 다시 문합을 할 수 밖에 없다.”
- 경계성 절제가능 췌장암은 원격전이가 없는 상태로 보면 되나.
“그렇다. 혈관 침범이 심하지 않고 일부 혈관만 침범해서, 혈관을 자르고 다시 연결할 수 있다. 이렇게 혈관을 문합할 수 있는 상태를 경계성 절제가능 췌장암이라고 한다. 경계성 절제가능 국소진행형 췌장암은 혈관 침범의 정도에 따라 나뉜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절제가능 췌장암은 수술이 가능하다. 각 상황에 따른 치료가 필요하다.”
- 절제 불가능 췌장암은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크게 두 방향으로 나뉜다. 전이가 있는 경우엔 항암치료가 유일하다. 한 군데가 아닌 다른 데로 퍼진 암은 방사선 치료나 중압기 치료 같은 국소치료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국소진행형 췌장암인 경우 항암치료를 하고 거기에 방사선 치료나 중입자치료를 할 수 있다. 절제불가능한 췌장암은 수술이 불가능하다. 경계성 절제가능 췌장암은 항암치료가 원칙이다. 이 때도 다른 곳에 전이가 없기 때문에 방사선 치료라든가 중입자치료를 할 수 있다. 선행 항암치료를 통해 반응이 좋다면 수술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항암치료에도 불구하고 암 치료에 대한 저항성 때문에 오히려 병이 진행되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되면 종종 수술이 힘들 수도 있다.”
- 치료 효과를 높일 수 있는 다른 방법은 없나.
“절제가능한 상태에서는 현재까지 치료 원칙은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다. 그러나 최근 수술 후에도 1년 내에 40~50%의 환자에게서 재발하기 때문에 먼저 항암치료를 하고 수술을 하는 방법이 요즘 많이 대두되고 있다. 거기에 대해서는 아직 여러 연구가 진행되고 있는 상태라 어떤 방향이 더 생존률을 향상시킬 수 있는가에 대해서는 좀 더 연구가 필요하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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