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제대로 잡으려면 '점심'부터 제대로 먹어야
2025-04-16

나이가 들면서 청력이 나빠지는 것을 절감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어폰이 상용화된 상황도 청력 저하에 영향을 미친다. 청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노력이 요구되는 시기다. 박민수 서울ND의원 원장이 청력 저하의 원인과 예방 및 대처 방법 등에 관해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올려 이를 일문일답식으로 요약해 소개한다.

-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에 ‘적정시간’이 있나.
“청력 관리에 있어서 ‘이어폰 착용 시간’과 ‘소리 크기(음량)’는 매우 중요한 요소다. 이어폰 자체는 단순히 소리를 전달하는 도구일 뿐이다. 결국 얼마나 오래 그리고 큰 소리로 듣느냐가 문제가 된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기준 가운데 하나가 ‘60/60’ 법칙이다. 이어폰 볼륨을 최대의 60% 이하로 설정해 듣고, 하루 이어폰 청취 시간을 전체 60분 이내로 잡는 원칙이다. 사람이 듣기 편한 소리 범위인 85dB 이상의 소리를 장시간 듣게 되면 내이(달팽이관)의 섬세한 청각 세포가 손상될 수 있다.”
- 어느 정도면 청각이 손상되나.
“5dB 환경에서 8시간 노출되면 청각 손상이 생길 수 있다. 100dB 이상에서는 수 분 혹은 수십 분만 노출되어도 청각에 상당한 손상을 입는다. 블루투스 이어폰 역시 소리를 크게 설정한 채 장시간 듣는다면 청력 손상 위험이 크다. 이어폰을 오래 착용해야 한다면 1시간 정도 쓴 후 5~10분 정도는 귀를 쉬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잘 들리지 않는 증상이 심하다면, 먼저 이비인후과 검진을 받아 청력 상태를 확인하고 올바른 처방을 받는 것이 우선이다. 청력은 한번 잃으면 영구적으로 복구할 수 없을 때가 많기 때문이다.”
- 귀에서 ‘삐이’ 하는 소리가 자주 난다. 왜 그런가.
“그런 현상을 이명(耳鳴, Tinnitus)이라고 한다. 귀 안에서 소리가 울린다고 느끼지만 실제로는 외부에서 소리가 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원인은 청력 노화 외에도 다양하다. 이어폰을 장시간 큰 소리로 듣거나, 시끄러운 환경에서 오래 노출될 때 귀 속 청각 세포가 손상되어 나타나거나, 귀지가 심하게 쌓여 외이도를 막거나, 염증이 생긴 경우 일시적으로 생길 수도 있다. 과로나 스트레스가 심해도 이명을 일으킬 수 있다. 고혈압이나 빈혈 등 혈류가 달라지는 질환이 있을 때, 혹은 턱관절(TMJ) 문제 등으로 인해 생길 수도 있다.”
- 노화성 난청이 있다고 들었다.
“50대나 60대 이후에는 청력이 약해지며 이명도 함께 나타나곤 한다. 30대에 이명을 겪는다면 지나친 혹은 잘못된 이어폰 사용이 원인일 때가 많다. 이명이 반복해서 나타나거나, 청력 저하나 어지럼증 등이 동반된다면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조용한 환경에서 오래 지내기, 이어폰을 최대 볼륨의 60% 이하로 낮춰서 듣고 장시간 쓰지 않기, 시끄러운 곳에 오래 있지 않기 등이 필요하다. 수면 부족과 심한 스트레스를 피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혈류를 개선하고, 목과 어깨의 긴장을 풀어주는 스트레칭과 마사지를 꾸준히 해주기 바란다.”
- 피곤할 때 이명 증세가 더 심한 것 같다. 어떻게 치료해야 하나.
“이명 증상이 있던 분이 생활습관을 개선하고 낫는 경우를 종종 목격한다.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청력 관리 실천으로 얼마든지 나을 수 있다. 스트레스이나 과로를 피하고, 고혈압과 갑상선 기능 이상, 빈혈, 턱관절장애 같은 질환 치료가 급선무다. 원인이 분명하다면 의외로 쉽게 나을 때도 있다. 이미 일부 청각 세포가 크게 손상되어 만성적인 이명이 나타난다면 완치가 쉽지 않다. 하지만 약물치료, 이명재활치료, 보청기나 사운드 발생기(이명 마스커) 사용, 심리치료 등을 통해 치료가 가능하니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아보기 바란다.”
- 이명을 줄이려면 어떤 생활습관이 필요한가.
“소음 환경을 피하고, 이어폰 사용 원칙을 따라야 한다. 시끄러운 환경에서는 귀마개를 착용 등 소음을 피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스트레스나 과로를 피하고, 규칙적인 수면과 휴식, 가벼운 운동(산책, 요가, 스트레칭 등)을 통해 심신의 긴장을 풀어주면 이명 완화에 도움이 된다. 주 1~2회 이상 제대로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커피나 에너지 음료 같은 카페인 음식은 신경을 자극해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으니 양을 줄이기 바란다. 과음이나 흡연 역시 혈류와 신경계에 영향을 줘서 이명을 악화시킬 수 있다.”
- 청력 건강을 위해선 어떤 실천과 노력을 해야 하나.
“하루에 1시간 이상 걷거나 뛰는 것이 좋다. 정해진 시간에 세 끼 혹은 두 끼를 먹는 식습관을 정하고, 과식하지 않으면서도 영양 부족이 생기지 않도록 고른 영양 섭취가 필요하다. 하루 1.5리터 이상 물을 마시거나 수분이 많은 채소를 충분히 섭취하는 식습관도 권한다. 청력 감퇴가 느껴지면 급·만성 중이염, 외상으로 인한 고막천공, 선천성 외이도 폐쇄증, 외이도염 같은 귀 질환 여부를 점검해보가 바란다. 귀 청소 때도 입구만 가볍게 알코올 솜으로 정리하고 귀지가 심할 때는 이비인후과에서 안전하게 제거하기 바란다.”
- 최근 들어 급성 청력상실 환자가 늘고 있다고 들었다.
“최근 청력을 해치는 여러 가지 환경이나 생활습관이 늘어나면서 이른 나이에 심한 청력 손상을 겪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다. 급성 청력 상실 환자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청력을 해치는 여러 가지 생활환경과 개인 습관을 바꾸고 개선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심지어 노화에 따른 자연스러운 청력 손실 역시 개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얼마든지 그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한 번 손상된 청력을 되돌리는 일은 무척 어렵다. 건강한 생활습관과 예방 노력을 통해 청력 손상을 막고 청력의 노화를 늦추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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