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 0단계부터 3단계까지... 단계별 증상과 대처법 숙지해야 위급상황 피할 수 있다

뇌졸중 및 뇌혈관 분야 최고 권위자 이승훈 교수가 전하는 ‘뇌졸중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
조진래 기자 2025-09-09 07:58:10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노후에 가장 조심해야 할 질환 가운데 하나가 ‘뇌졸중’이다. 예후가 있는 다른 일반 기저질환들과는 달리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져 회복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움을 더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평소에는 자신의 증상을 거의 인식 못하다고 있다가 일순간에 위급 상황을 맞는 경우가 많아, 주변 사람들도 당황해 골든 타임 동안 응급 조치를 취할 여유를 갖지 못하기 일쑤다.

<뇌가 멈추기 전에>라는 신간을 통해 국내 뇌졸중 및 뇌혈관 질환 분야의 최고 권위자인 이승훈 서울대학교 및 서울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가 뇌졸중을 피하고 건강하게 오래 사는 법을 일러준다.

◇ 뇌졸중 위험요인 7가지와 대처법

첫째 고혈압이다. 무증상으로 뇌혈관을 손상시키는 ‘침묵의 살인자’라 불린다. 뇌졸중의 가장 큰 단일 위험요인으로 꼽힌다. 염분 제한, 운동, 금연 등 생활습관 개선이 최선이다. 필요시 약물로 적극적인 혈압 조절이 이뤄지기도 한다.

둘째, 당뇨병이다. 고혈당이 혈관벽을 손상시켜 뇌경색 위험을 증가시키는 대혈관성 질환이다.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대처법이다. 환자 상태에 맞춘 혈당 강하제를 사용해 당화혈색소를 7% 미만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

셋째, 고지혈증이다. 죽상경화증을 촉진해 뇌경색 발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뇌졸중 위험도에 따라 약물요법(스타틴, 에제티미브, PCSK9 억제제)을 시행해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

넷째, 흡연이다. 혈관 염증과 죽상경화반 파열을 유도해 모든 형태의 뇌졸중 위험을 2배 이상 높인다. 이 교수는 특히 “금연은 모든 질환의 출발점”이라고 말한다. 약물과 행동 요법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즉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섯째, 음주다. 적은 양의 음주도 고위험군에서는 위험하다. 음주 자체가 뇌졸중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했다. 음주 경험이 없다면 시작하지 말고, 고위험군이라면 반드시 금주할 것을 권고했다. 건강한 사람도 주 2회 이하 적정량만 마실 것을 권했다.

여섯 째, 비만 및 대사증후군이다. 운동 부족과 식이 문제로 유발되며, 심혈관질환 및 뇌졸중 발생 위험을 최소 2배 이상 높인다. 체중 감량과 식습관 개선,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통해 인슐린 저항성과 대사이상을 개선하고 필요 시 약물치료를 병행해야 한다.

일곱 째, 심방세동이다. 혈전 생성으로 인해 뇌경색 위험을 급증시킨다. 특히 고령층의 주요 뇌졸중 유발요인으로 꼽힌다. 항응고제를 규칙적으로 복용하고, 필요시 전극토지절제술이나 좌심방 폐쇄술도 고려할 수 있다고 했다.


◇ 뇌졸중 단계별 특징과 처방법

이 교수는 뇌졸중을 0단계에서 3단계까지로 분류했다. 0단계는 위험 요인이 없거나 조절이 잘 되는 한 개 위험요인이 있는 50세 이하 정상인이 해당된다. 다음의 위험 요인이 없거나 한 개 이하인 경우다. 일단, 고혈압은 약을 복용하지 않거나 한 가지만 복용하면서 130/80mmHg 이하로 잘 조정되고, 당뇨는 약물 없이 당화혈색소가 7% 이하다.

고지혈증은 LDL콜레스테롤 160mg/dL 이상이거나 약물로 잘 조절되는 수준이다. 담배는 안피우거나 중단한 지 10년 이상 경과한 상태이며, 음주는 일주일에 2회 이하, 소주 기준으로 두 세잔 이하로 마시는 정도다. 체질량 지수는 25~30kg/㎡다.

일주일에 2시간 반 넘게 중강도 이상 운동을 하지 않거나 하루 8000~1만 보 이상 빠른 걸음 등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다. 심장세동은 없어야 한다. 심장세동이 발견 된다면 이미 뇌졸중 2단계라고 했다.

뇌졸중 0단계에서는 혈압을 130/80mmHg 이하로 유지하면서 일주일에 한 두번 체크하는 것이 좋다고 했다. 당화혈색소는 6.0% 이하로 유지하면서 1년에 한 번 체크할 필요가 있다. 고지혈증도 LDL 콜레스테롤 수치를 160mg/dL 이하로 유지하면서 1년에 한 번 체크하는 것이 좋다. 술과 담배는 끊는 것이 최선이다.

체질량 지수는 22~27kg/㎡ 수준을 유지토록 노력한다. 운동은 적당한 유산소/무산소 운동을 병행하면서 하루에 1만 보 이상 빠르게 걷기를 권고했다. 심장세동과 관련해선 1년에 한 번 심전도 검사를 받아보고, 스마트워치를 활용할 것을 권했다. 40세 이상이라면 MRI 자가검진도 추천했다. 뇌동맥류 확인을 위해서다. 경동맥 초음파 자가검진은 각자 판단에 맡겼다.

다음으로 뇌졸중 1단계다. 고혈압이나 당뇨, 고지혈증, 흡연, 음주, 비만, 운동 부족, 심방세동, 노화 중 두 개 이상의 위험요인을 가지고 있거나 노화를 제외한 잘 조절되지 않는 한 개의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이 해당된다. 나이는 50세 이상이고, 혈압은 130/80mmHg 이상, 당화혈색소는 7% 이상이다. LDL콜레스테롤은 160mmHg 이상인 경우다.

현재 흡연 중이거나 중단하지 10년 이하면 1단계지만, 후자의 경우 다른 위험요인과 함께 두 개 이상인 경우만 1단계로 분류된다. 음주는 폭음 기준에 들어서면 다른 위험요인이 없어도 1단계이며, 가벼운 음주도 다른 위험요인과 함께 두 개인 경우 1단계로 분류된다. 비만은 체질량 지수 30kg/㎡ 이상의 경우 다른 위험요인과 함께 두 개 이상인 경우에 1단계다.

운동 부족은 일주일에 2시간 반 넘게 중강도 이상 운동을 하지 않거나 하루 8000~1만 보 이상 빠른 걸음 등의 고강도 유산소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 다른 위험요인과 함께 두 개 이상인 경우 1단계로 판단된다. 심장세동은 없어야 한다. 역시 발견되면 바로 2단계다.

뇌졸중 1단계는 일단 고혈압 치료를 위해 기준치인 130/80mmHg 이하를 유지토록 권고된다. 6개월 간 생활습관 교정 후 조절되지 않으면 약물치료를 고려한다. 당화혈색소는 6.0% 이하가 목표지만 7.0%를 넘지 않으면 약물치료까지는 필요가 없다. 7.0%를 넘으면 3~6개월 감량 및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하다. 그래도 조정되지 않으면 약물치료가 필요하다고 했다.

음주는 주 2회 이하, 한 번에 두 잔 이하가 권고된다. 물론 금주가 최선이다. 흡연도 마찬가지다. 체질량지수는 22~27kg/㎡ 수준을 유지한다. 적당한 수준의 유산소/무산소 운동에 하루 1만 보 이상 빠르게 걷기가 권장된다. 1년에 한 번 심전도 검사와 평소 스마트워치가 권고됐다. MRI 자가검진은 40세 이상에게 권했다. MRA나 경동맥 초음파 자가검진은 0단계와 같다.

이어 뇌졸중 2단계다. 동맥경화증, 동맥류 등 뇌졸중의 직접 원인인 혈관변성이 발생한 사람이 해당된다. 동맥경화에는 아스피린이나 콜로피도그렐, 실로스타졸 같은 항혈소판제제 복용이 권고된다. 목동맥 죽상경화증과 관련해선 심할 경우 내막절제술이나 혈관스텐트 삽입술이 이뤄질 수 있다고 했다. 뇌동맥류는 심하면 색전술이나 동맥류 결찰술이 이행된다.

MRI나 MRA는 의사 처방에 따르는 것이 좋다고 했다. 심장세동이 있을 경우 항응고제 복용이 권고된다. 고혈압 치료를 위해서는 대개 130/80 이하가 목표다. 당화혈색소도 7.0% 이하가 목표이며, 둘 모두 약물이 병행된다. 고지혈증 치료를 위해서는 대개 LDL 콜레스테롤 목표치를 70 혹은 100 이하로 잡는다.

술은 역시 일주일에 2회 이하, 한 번에 두 잔 이하가 권고되지만 금주가 절대적이다. 담배도 마찬가지다. 체질량 지수는 22~27 유지를 목표로 한다. 이 교수는 특히 이 단계에서는 지나친 운동은 금물이라고 했다. 단기간 높은 수준의 무산소 운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대신 하루에 1만 보 이상 빠르게 걸을 것을 권했다.

마지막으로 3단계는 이미 뇌졸중이 발생한 사람이 해당된다. 이 때는 적극적으로 재발을 막는 것이 유일한 길이다. 뇌졸중의 1년 내 재발률은 40~50%에 이른다. 따라서 한 번 뇌졸중을 겪었다면 평생 2~3회는 더 경험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단계에서도 생활습관 교정이 대단히 중요하다고 이 교수는 강조했다.

지나친 체중 감량과 운동은 2단계와 마찬가지로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했다. 3단계에서는 대부분 약물의 역할이 절대적이라고 했다. 위험 요인 조절이 안된 상태인데다 동맥경화증이 뇌혈관 곳곳에 포진하고 있어 다른 혈관에서도 언제 뇌졸중이 나타날지 모르는 위험 상태로 판단된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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