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가 볼 만한 공연 축제] 18일 동해무릉제, 19일 보령 무창포 바닷길 축제 등
2025-09-16

유난히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있다. 반면에 늘 자신감이 부족하고 위축되어 있는 듯한 사람들도 많다. 전문가들은 “자신감은 자기 스스로를 얼마나 잘 알고 있느냐에 따라 다른 양태로 나타난다”고 말한다. 따라서 자기 내면에 있는 자신감 DNA를 끌어내는 노력이 필수라고 강조한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을 쓴 행동경제학자이자 ‘자신감(Confidence)’이라는 감정의 흐름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금융심리분석가 피터 애트워터 박사는 “자신감이야 말로 불확실한 시대에 최고의 결정을 이끄는 확신의 프레임”이라고 말했다.
애트워트는 사람들이 자신의 행동과 자신감 사이의 연관성을 잘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에 자신감을 ‘확신’과 ‘통제감’이라는 두 가지 감정으로 분리해 ‘자신감 사분면’이라는 척도를 제시했다. 그는 확신과 통제감의 다양한 조합에 따라 우리가 느끼는 감정과 그에 따른 행동 방식이 달라진다고 했다.
자신감 사분면을 체크하려면, 먼저 정사각형을 자신감의 고저, 통제감의 높낮이를 기초로 4등분한다. 그리고 각각의 사분면에서 이루는 네 가지 자신감의 환경을 살펴본다.
사분면 오른쪽 상단의 제1사분면은 높은 수준의 확신과 통제감을 느끼는 ‘안전지대(Comfort Zone)‘다. 이 영역에서는 자신감을 느끼며, 앞날에 대한 낙관적인 태도를 보인다. 모든 것이 익숙하게 느껴지며, 어떤 일을 하든 성공할 것 같다고 생각된다.
운동선수에게는 무아지경의 컨디션, 즉 ‘그님이 오신 날’이고 비즈니스 리더들에게는 가장 많은 가치를 인정받고 가장 많은 보상을 받는 지점이다. 안전지대가 곧 위대한 성공이다. 예상을 크게 웃도는 제품 출시나 승진, 스톡옵션 수익 등 긍정적 결과가 대부분이다.
불쾌한 경험은 일반적으로 사분면의 왼쪽 하단에 해당하는 ‘긴장의 중심(Stress Center)’에서 나타난다. 이 영역에서는 통제력을 잃고 무력감을 느낀다. 미래가 불확실하며 스스로를 취약하다고 느낀다. 불안하고 비관적이 되어 자신의 능력을 의심하게 된다. 쉬운 일조차도 어렵고 버겁게만 느껴진다.
비즈니스 리더들은 이 ‘긴장의 중심’을, 가장 열심히 일하는데도 가장 적은 보상과 인정을 받는 영역이라고 말한다. 가장 큰 실패를 경험하는 곳이기도 하다. 강등과 해고, 잘못된 결정으로 인한 후유증 등이 모두 이곳에 쏠려 있다. 수치심과 당혹감도 심하다.

사분면의 오른쪽 상단(안전지대)과 왼쪽 하단(긴장의 중심) 영역은 인생에서 높은 산과 골짜기를 나타낸다. 두 영역 중 어느 한 쪽에 가까워질수록 우리 감정은 더욱 극단으로 치닫는다고 피터 애트워터는 지적했다.
사분면에서 나머지 두 영역은 좀 더 모호하고 포착하기 어렵다. ‘확신’과 ‘통제’에 대한 감정이 혼재된 환경이다. 이런 감정 상태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정하더라도 그 의미를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일반적으로 확신과 통제감이라는 감정을 한 데 묶어버리고 둘 중 하나만 없으면 다른 하나도 확보할 수 없다고 믿게 된다. 하지만 우리는 둘 중 하나라도 가질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다. 그런 현상은 훨씬 자주 일어난다고 한다.
확신은 있지만 통제는 낮은 오른쪽 하단 영역은 ‘승객석(Passenger Seat)’이라고 부른다. 누군가 또는 무언가에 운전대를 맡긴 기분이 들지라도 상황을 예측할 수 있는 안정적 환경이다. 직장이라면 직원들이 해야 할 일을 지시받는 환경을 들 수 있다. 이 영역이 흥미로운 것은 통제권이 없고 확신에 찬 경험이 즐거움이 될 수도, 감옥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는 점이다.
승객적 상황이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경우, 즉 통제권을 스스로 타인에게 넘겨줄 때 우리는 마음을 놓는다. 하지만 그보다 더 편안함을 느끼려면 원하는 결과에 대해 매우 높은 수준으로 확신해야 한다. 오른 쪽 하단 영역의 맨 끝에 있다는 느낌이 들어야 한다.
마지막 영역인 ‘발사대(Launch Pad)’은 승객석과 반대의 환경이다. 높은 통제와 낮은 확신이 특징이다. 결정이나 행동을 통제할 수 있어도 그 선택의 결과는 아직 알 수 없다. 전문가들이 논하는 ‘불확실성 속에서의 의사결정’은 거의 언제나 발사대에서 내리는 선택을 의미한다. 그 순간에는 우리가 통제권을 직접 쥐고 있지만, 결과는 대체로 불확실하다.
피터 애트워터는 “우리는 대부분 이 영역에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하고 불확실성을 보완하려 애쓴다”고 지적했다. 이 영역의 맨 끝에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따라서 스스로 더 많은 통제권을 쥐고 있다고 느낄수록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는 “비즈니스 리더들은 발사대에서 신중하게 위험을 감수하고 성공을 거둔 경험을 지도로 그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안전지대를 벗어나 발사대로 향했다가 실패한 후 깊은 긴장의 중심에 빠져버린 경험을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리더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발사대와 승객석은 서로 반대되는 환경이지만 종종 비슷한 불안감을 불러 일으킨다고 한다. 둘 다 확신이나 통제 없이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 그러면서 우리는 두 경험을 끝마치고 나면, 다시 인생에 대한 확신과 통제감이 있는 안전지대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피터 애트워터는 “대체로 사람들의 선택은 크게 두 가지”라고 지적했다. 자신감을 얻은 후 이를 유지하는 행동, 아니면 자신감을 잃은 후 이를 회복하기 위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그는 “우리는 안전지대를 벗어날 때마다 취약감을 느낀다”며 “그런 환경은 취약하고 제대로 파악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다시 편안하고 안전한 상태로 도달하려면 안전지대로 돌아가는 것 밖에 방법이 없다”고 지적했다. 보다 자세한 내용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법>을 참고하면 좋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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