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은퇴 전 창업의 새 대안 ‘무인매장’ ⑦ 실제 성공사례, 실패사례 <끝>

박성훈 기자 2024-05-21 07:31:04


창업에 뛰어드는 순간 리스크는 ‘숙명’이다. 그런데 의외로 많은 창업자들이 이를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무인점포는 더더욱 그렇다. 창업이 쉽다고 해 너무 만만하게 보는 것이다. 하지만 어디에도 쉬운 창업은 없다.

무인 점포가 유인점포에 비해 장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 역시 사업이기에 크고 작은 리스크가 상존한다. 무인점포 창업 전문가 용선영 대표가 전하는 무인사업 창업의 성공 비결과 유의점을 들어 보자.

◇ 내 탓이 아니라 손님 탓?
상권과 입지는 괜찮은데 도통 매출이 오르지 않는 점포가 있다. 그럴 경우 많은 사람들이 그저 경기 탓, 손님 탓, 또는  본사의 지원 부실 탓으로 돌린다. 자신의 경험 미숙이나 노력 부족, 서비스 부실이나 가게 청결 미흡 등 수 많은 자기책임은 간과하기 일쑤다. 무인 매장은 특히나 주인이 부재 중인 경우가 많아 유인 점포에 비해 ‘보이지 않는 정성’을 들여야 함에도, 너무 느슨하게 생각했다가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용선영 대표는 ‘대체 불가 매장’을 만드는 것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신이 가맹점 사업을 하면서 지켜 온 세 가지 원칙을 소개했다. 첫째는 ‘욕심을 내지 말자’는 것이다. 그는 가맹점주로부터 로열티를 받지 않고, 무료 도움도 개의치 않는다고 했다. 둘째는 최선을 돕는 마음을 유지하는 것, 셋째는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큰 이윤을 남기는 시스템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했다. 점주들도 그런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는 것이다.

◇ 성공 점포의 최대 비결 ‘좋은 점주’
용 대표는 성공하는 점포의 비결은 결국 ‘사람’, 즉 ‘좋은 점주’라고 말한다. 배움에 대한 열정과 매장을 향한 애정으로 똘똘 뭉친 점주들이 의미 있는 성공을 거둔다는 것이다. 이런 점주들은 진열장이 비어 있는 것이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는 마음으로 늘 ‘준비된 매장’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소비자들에게 수시로 직접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가능한 빨리 채워 넣으려 애썼다고 한다. 

투자가 반드시 필요한 부분에는 과감히 투자를 한다는 것이 성공 점포들의 또 다른 공통점이다. 계절에 맞춰 실내외 인테리어를 바꿔 이용자들이 늘 새로운 기분으로 다시 찾게 만들었다. 매장을 자기 집 가꾸듯이 정성껏 관리했다. 차별화된 마케팅도 큰 힘이 된다. 키즈 룸에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도록 하면서 햇반을 공짜로 제공하는 식으로 고객들의 만족도를 높여 성공한 점포도 있다.

◇ 무인점포 창업이 ‘도피처’가 돼선 안돼
무인점포 창업에 나서는 사람들은 크게 보면 은퇴를 앞두거나 은퇴한 직장인, 그리고 경력단절을 경험한 육아 맘들이 많다. 직장에서 언제 나가야 할 지 모르는 연배가 되어 노후를 생각하다 창업하는 직장인이 가장 많다고 한다. 아이를 낳아 키우느라 직장을 그만 두어야 했던 경력단절 여성들도 다시 직장으로 돌아가기 어려운 상황에서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무인 창업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이 가운데 별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사람들도 분명히 있다. 용 대표는 창업을 직장 생활의 ‘도피처’로 생각해 도전하는 사람들이 실패를 경험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한다. 단순히 퇴사를 위한 수단으로 무인 창업을 생각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얘기다. 그 만큼 무인 점포 창업도 절실함이 없다면 성공할 수 없다는 것이다.

무작정 퇴사할 결심부터 굳히고는 자신의 사업 적성이나 안정적 수입 가능 여부 등을 면밀히 따져보지 않고 덜컥 창업 전선에 나서는 것은 매우 리스크가 클 수 밖에 없다. 무인 창업이 누구에게나 이익을 안겨주는 노다지, 혹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 아니라는 얘기다. 요즘은 회사 일도 하면서 시간을 내어 무인 점포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많다. 이들의 노하우를 제대로 전수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