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가계부채 1883조 원으로 1년 만에 줄어 … 대출 수요 줄고 부동산 시장 부진 영향

이의현 기자 2024-05-21 14:35:19
사진=연합뉴스

올해 1분기 전체 가계 부채가 전 분기 대비 2조 원 이상 줄어 1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고금리에 대출 수요 자체가 줄어든 데다 정책대출 공급량이 줄고 부동산 거래까지 부진했던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1일 발표한 ‘2024년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현재 가계신용 잔액은 1882조 8000억 원으로, 역대 최고치였던 작년 4분기 말의 1885조 4000억 원에 비해 0.1%(2조 5000억 원) 줄었다.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대금)을 뺀 가계대출만 보면, 1분기 말 잔액이 1767조 원으로 전 분기 말(1767조 3000억 원)에 비해 2000억 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076조 7000억 원으로 12조 4000억 원 늘었지만, 증가 폭은 작년 4분기의 15조 2000억 원보다 둔화됐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잔액 690조 4000억 원)은 12조 6000억 원 줄어 10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유지했다. 감소 폭도 전 분기의 9조 7000억 원 보다 커졌다.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에서 가계대출이 3개월 새 3조 2000억 원 늘었지만, 작년 4분기(11조 4000억 원)와 비교해선 증가 폭이 3분의 1 수준에 그쳤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도 4조 6000억 원 늘었다.

주택도시기금 대출(디딤돌·버팀목 대출 등)이 기금 재원을 중심으로 실행된 데다 증권사 대출(신용공여)도 증가세로 전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반해 상호금융·상호저축은행·신용협동조합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같은 기간 가계대출 감소 폭이 5조 8000억 원에서 8조 원으로 크게 늘었다. 

한은 측은 “주택거래량이 꾸준히 감소하면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었고, 주택금융공사 모기지 상품이나 디딤돌·버팀목 등의 정책대출 공급도 전반적으로 축소되어 가계빚 증가세가 둔화되었다"며 “신용대출 감소의 경우 금리가 주택담보대출보다 높아 주택담보대출로 대환(갈아타기)되는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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