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남편에게 부인들이 바라는 것 3가지는?

이의현 기자 2024-07-31 07:26:15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은퇴한 남편을 둔 부인들은 일을 그만 둔 남편들에게 불만도 많고 원하는 것도 많다. 그렇다며 우리 부인들은 어떨까. 호남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를 역임한 한혜경 작가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에 올린 글에서 ‘은퇴 남편에 대해 부인들이 원하는 세 가지’를 제시해 눈길을 끈다.

첫째, “왕년에 내가…”라는 지루한 이야기는 금물이다. 그런 얘기를 들어줄 만큼 여자들은 한가하지 않다는 것이다. 누구나 알 만한 자리에 올랐던 사람은 물론 평범했던 사람들조차 ‘좋았던 과거’, 즉 ‘라떼’를 얘기하지만 듣는 사람 입장에서 그것 만큼 고역이 없다고 한다.

많은 부인들은 남편이 늘 옛 생각에 빠져있으면 우울증이 올 수도 있다고 우려하면서, 남편이 이제는 가능한 ‘최근의 관심사’나 ‘요즘 하고 있는 일’, ‘최근에 새로 알게 된 친구들’에 더 집중하고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길 기대한다고 전한다.

둘째, ‘혼자서도 잘 노는 남편’이 최고다. 은퇴 전에야 남편이 가사노동 분담 외에도 소소한 소통과 공감, 재미가 있는 관계를 원했지만 요즘은 그런 식의 추상적인 단어 보다는 이른바 ‘각자의 달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아내들이 원하는 ‘각자의 달력’이란, 빨래나 청소 같은 집안일을 알아서 척척 해주면서도 자신만의 ‘일’이나 ‘활동’이 있어 정기적으로 외출도 하고, 그래서 적당한 거리감을 유지할 수 있는 그런 남편과의 관계를 말한다. 대단한 일이나 돈 되는 일이 아니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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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들은 무슨 일이든 하루 몇 시간, 혹은 일주일에 몇 시간 동안 루틴과 활력을 지킬 수 있는 활동에 몰두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아내들은 남편이 자신만의 시간과 공간, 노하우를 가지기를 훨씬 더 기대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부인들은 은퇴 남편들이 이왕이면 행복감을 주는 활동을 하길 바란다. 은퇴 남편을 둔 부인들 가운데는 “이왕이면 ‘음악’에 관련된 활동이 좋겠다”는 의견이 상당히 많다고 한다. 음악은 자신도 행복하고 남도 행복하게 해주기 때문이란다.

연주나 보컬 실력이 어떤 지 보다는,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음악에 몰두하는 모습이 젊어 보이기도 하고 행복해 보인다고 말한다. 주변에 은퇴 후에 음악과 친하게 지내는 사람들이 하나같이 다른 어떤 활동보다 만족도가 높다고 전한다.

한 교수는 음악이 확실히 은퇴자들에게 좋은 활동이라고 추천한다. 언제나 더 배워야 할 부분이 있는, 끝이 없는 창조적 활동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장시간 연습이 필수적이고, 음악을 통해 우정을 쌓고 협력할 수도 있어 좋다고 말한다.

몸과 머리를 많이 움직여야 한다는 것도 큰 장점이라고 덧붙인다. 공연 같은 것이 있을 때마다 부지런히 이동할 일이 잦으니, 건강은 물론 인지 기능도 좋아지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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