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벤처부, 소상공인 지원 온라인 쇼핑몰 40곳 대상 ‘유동성’ 전수조사

박성훈 기자 2024-08-01 08:21:37

정부가 위메프 정산 지연 사태의 확산을 조기에 막기 위해 중소벤처기업부 지원을 받는 40개 온라인 쇼핑몰을 대상으로 유동성 전수 실태 조사를 벌인다.

이들 쇼핑몰들이 소상공인에게 판매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고 있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이 중기부·중소기업유통센터에서 받아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중기부 ‘소상공인 온라인 쇼핑몰 판매 지원 사업’의 수행기관은 모두 40곳이다.
 
소상공인 온라인 쇼핑몰 판매 지원 사업은 소상공인의 온라인 채널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중기부 산하기관인 중소기업유통센터 등을 통해 실시하는 다양한 온라인 판로 지원 사업 가운데 하나다. 

문제는 이 가운데 최근 큰 논란을 빚고 있는 티몬과 위메프 외에도 큐텐 계열사인 AK몰은 물론 쿠팡, G마켓, 11번가, 네이버쇼핑, 오아시스, 여기어때, 무신사 등 국내를 대표하는 쇼핑몰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중기부는 이번에 티몬·위메프 사태로 소상공인에게 판매대금을 정상적으로 지급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자, 해당 사업에 참여한 온라인 쇼핑몰과 소상공인을 상대로 유동성 상황을 전수 조사 중이다. 다른 쇼핑몰에서도 소상공인 판매대금 정산이 지연되거나 신용 문제가 발생한 것은 없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중기부는 향후 온라인 판로 지원 사업의 수행기관을 선정할 때 플랫폼의 재정 건전성도 들여다볼 것으로 보인다. 관련 규정이 미비해 티몬·위메프가 자본잠식 상태임에도 수행기관으로 선정되었다가 최근과 같은 논란이 불거진 탓이다.

중기벤처부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온라인 쇼핑몰 판매 지원 사업뿐 아니라 중기부의 각종 온라인 판로 지원 사업의 협업 대상으로 선정되어 있어 앞으로 파장이 어디까지 번질 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실제로 티몬과 위메프, AK몰, 큐텐SG, 인터파크커머스 등은 해외 쇼핑몰 입점 지원 사업과 미디어커머스 입점 지원 사업, 라이브커머스 제작 지원 사업, 정기구독 지원 사업, 스마트물류 사업 등의 수행기관으로 되어 있다.

중기부는 지난 2020년부터 온라인 판로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올해 관련 예산이 1019억 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티몬과 위메프에 배정된 금액은 약 80억 원으로 알려졌다. 2020년 이후 현재까지 5년 동안 배정된 총액은 463억 원에 이른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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