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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6

주변에 나이든 사람 중에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적지 않다. 면역 체계에 문제가 생겨 관절을 중심으로 인체 여러 기관에 염증이 일어나는 질환이다. 완치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치료를 소홀히 하는 바람에 병을 더 키우는 경우도 많다. 박용범 세브란스병원 류마티스내과 교수는 그러나 이제 류마티스관절염도 조기에 치료를 시작할수록 완치가 가능해졌다고 말한다.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의 실력자 박용범 교수가 <세브란스 소식>에 전한 류마티스관절염의 징후와 조기 진단 및 치료법에 관해 전한 팁을 요약 소개한다.
- 류마티스 질환의 종류가 매우 많다고 들었다.
“류마티스질환은 크게 관절염과 결합조직 질환으로 나눌 수 있다. 종류만 100가지가 넘는다. 관절염 쪽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과 강직척추염, 통풍이 있다. 결합조직질환으로는 전신홍반루프스과 경피증, 쇼그렌증후군, 근육염, 섬유근통증후군 등이 있다. 결합조직질환의 특징은 심장과 폐, 콩팥 같은 우리 몸의 중요한 장기를 다 침범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뇌부터 내부 장기에 피부까지 전신을 모두 보면서 통합적으로 생각해야 병을 풀 수 있다. 저마다 증상과 중요한 특징이 달라, 많은 환자를 봐온 의사의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 질환 종류가 다양한 만큼 특징도 다양해 치료 또한 쉽지 않을 것 같다.
“요산이 원인이 되는 통풍 외에 다른 류마티스질환은 대부분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중증인데다 치료가 잘 안되는 중증난치성 질환이면서 희귀한 병이다. 류마티스질환의 공통적인 키워드로는 염증, 자가면역, 원인을 잘 모른다 등을 꼽을 수 있다. 그래서 많은 분이 류마티스질환에 대해 불치병이다, 치료약의 부작용이 무서운 병이다, 평생 약을 먹어야 한다 등등의 두려움과 오해를 갖고 있다. 그러나 다행히 이제는 약제를 잘 사용하면 완치가 가능한 수준이 되었다.”
- 완치가 가능하다니 놀랍다.
“기존에는 류마티스질환 치료를 위한 약제가 없어서 면역억제제를 사용하다 보니 부작용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질병의 기전이 점차 밝혀지면서 정상적인 세포반응이나 생리반응에 영향을 주지 않으면서, 부작용은 최소화하고 효과는 극대화하는 약제가 개발되었다. 요즘 암 치료에서 주역으로 부상한 면역항암제 또한 류마티스약제의 개발과 경험에서 파생되어 나온 약물이다. 덕분에 지금은 치료 목표가 환자의 ‘증상 완화나 통증 경감’에서 나아가, 질병 활성도가 없는 상태인 ‘관해’가 되었다.”
- 류마티스관절염은 어떤 증상을 보이나.
“관절뿐만 아니라 피부, 혈액, 침샘, 폐, 심장, 눈, 신경, 혈관 등에도 염증을 일으킬 수 있다. 때문에 아침마다 관절이 붓고 뻣뻣하고 열감이 느껴진다. 자고 일어났을 때 손발에 뻣뻣한 느낌이 30분 이상 지속되고, 관절이 붓거나 아프면서 열감이 있다면 류마티스관절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특히 손가락 관절, 발가락 관절, 손목, 발목, 팔꿈치, 무릎 등이 붓거나 아프고, 증상이 좌우 대칭적으로 나타나면서 세 군데 이상의 관절이 붓는 증상이 6주 이상 이어지면 병원에서 검사와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 퇴행성관절염과 비교하면 어떤 것이 다른가.
“고령에서 자주 발생하는 퇴행성관절염에서도 아침에 손가락 마디가 뻣뻣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대부분 관절을 움직이면 30분 이내에 뻣뻣함이 풀린다. 그러니 아침에 손 관절이 뻣뻣하다는 증상만으로는 류마티스관절염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 현상으로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지고 주위 뼈가 증식해서 생기는 비염증성 관절염이라 증상에도 차이가 있다. 퇴행성관절염은 손가락 끝마디가 딱딱하게 굵어지는 반면, 류마티스관절염은 손가락 중간마디나 중수지 관절, 손목관절 등에 증상이 주로 나타난다.”
- 혹시 가족력이 잇는 질환은 아닌가.
“가족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류마티스관절염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으나, 면역체계에 문제가 발생해 면역세포가 자신의 관절을 공격하는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여성은 40-50대, 남성은 50-60대에 많이 발병하지만 더 이른 나이인 20-30대나 심지어 청소년기에 병이 나타나는 사례도 있다.”
-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 진단이 가장 중요하다고 들었다.
“그렇다. 조기 진단으로 관절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발병 2년 이내 환자의 52%, 1년 이내 환자의 21%에서 관절 손상이 관찰되었다. 일반적으로 발병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대부분의 항류마티스약제는 복용을 시작해도 상당한 시간이 흐른 뒤에 효과가 나타나므로, 주치의가 처방한 약은 반드시 적극적으로 꾸준하게 복용해야 한다. 재발은 대부분 약물을 꾸준히 복용하지 않거나 전문의와 상의 없이 환자가 임의로 약물 복용을 중단할 때 일어난다.”
- 조기 진단을 위해 어떤 검사가 필요한가.
“대개 류마티스인자를 측정한다. 그러나 이것이 양성이라고 해서 모두 류마티스관절염은 아니다. 유병률이 인구의 1% 정도다. 일례로 B형바이러스간염 환자는 17.5%까지 류마티스인자가 양성으로 나타난다. 류마티스관절염이 아닌 질환에서도 류마티스 인자가 검출될 수 있으며 특히 고령에서 위양성률이 높아지기도 한다. 따라서 건강검진 결과에서 류마티스인자가 양성으로 나타나더라도 관절 증세가 없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최근에는 류마티스인자보다 훨씬 질병 특이적인 검사로 항CCP항체를 활용하고 있다.”
- 관절 손상을 막으려면 어떤 치료가 뒤따라야 하나.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로 류마티스인자와 항CCP항체를 확인하고, X-ray 검사로 관절의 손상 여부를 살핀다. 이어 ESR과 CRP라는 염증 수치를 통해 염증 정도를 평가한다. 압통 관절과 종창 관절의 개수, 환자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점수, ESR과 CRP 수치 등을 수식에 대입해 계산하는 DAS28 질병 활성도 평가로 관절염이 얼마나 심한 상태인지를 파악한 뒤 치료 계획을 세운다. 일반적으로 발병 6개월 이내에 치료를 시작한다.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약물치료다. 비스테로이드소염제, 스테로이드, 항류마티스약제, 생물학적 제제, JAK억제제(표적 합성 항류마티스약제) 등이 사용된다. 수술은 최후의 방법으로 고려해 볼 수 있다.”
- 류마티스관절염은 정말 완치가 가능한가.
“조기에 병을 발견해서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받으면 가능하다. 질병이 잘 조절되어 질병 활성도가 없는 상태를 ‘관해’라고 하는데, 이런 상태가 오래 지속되면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만약 진단 당시 질병이 많이 진행되어 이미 관절 손상이 나타난 경우라면 염증을 잘 조절해서 통증 없이 일상생활을 하는 것이 치료 목표가 된다. 관절내 염증과 활막 증식을 억제함으로써 연골과 뼈의 손상을 막아 관절염의 진행을 늦추는 효과가 있다. 약을 적극적으로 꾸준하게 복용하고, 자신의 몸 상태에 맞는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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