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방적인 ‘기분 폭력’...나는 가해자일까 피해자일까

<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 저자 미츠쿠라 야스에 교수가 전하는 자가 테스트 방법
박성훈 기자 2025-05-22 08:53:05
클립아트코리아. 기사 및 보도와 연관 없음

“기분 나쁘다”는 말이나 태도로 남을 불쾌하게 만들고 남이 눈치를 보게 하거나 심리적 고통을 느끼게 하는 것을 ‘기분 폭력’이라고 통칭한다. 기분 나쁜 티를 내는 폭력이다. 본인이 의도하든 않든 상대방이 그렇게 느끼면 기분폭력이라고 할 수 있다.

기분폭력의 경우, 누구나 피해자일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구나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 단순히 불만을 터트리는 것도 기분폭력의 하나다. 상대방에게 상상 이상으로 큰 피해를 준다. 전염성도 강해 주변에도 나쁜 영향을 미치기 쉽다. 자칫 그 동안의 인간관계가 상하기도 한다.

문제는 내가 기분폭력을 당한다는 것은 알지만, 자신이 가해자라는 사실은 쉽게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이다. <뇌는 행복을 기억하지 않는다>는 책을 쓴 게이오기주쿠대학 의학부 정신신경과 미츠쿠라 야스에 교수가 기분폭력 테스트 확인 테스트라는 것을 소개했다. 

자신이 피해자인지, 가해자인지를 스스로 알아보는 방법이다. 다음의 항목에 자산이 해당하는지를 답해 본다. 먼저, 내가 기분폭력의 피해자인 지를 확인하는 테스트다.

- 상대의 일거수 일투족에 신경을 쓴다.

- 어쩌다 함께 있는 사람과 대화할 때 침묵이 찾아오면 어색해서 견딜 수가 없다.

- 가정과 직장의 암묵적인 규칙을 어기지 않도록 항상 조심한다.

- 상대방의 ‘눈치 좀 챙기라’는 신호를 쉽게 알아차린다.

- 상대가 기분 나쁜 티를 노골적으로 내면 눈치를 보면서 대응한다.

- 긴장된 분위기를 느끼면 숨이 막힌다.

- 상대방의 페이스에 항상 휘둘린다.

-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면 그 사람의 모든 것이 신경 쓰인다.

- 항상 마음이 편하지 않은 편이다.

- 왠지 모르게 항상 위축되고 두렵다.

- 자유가 없다고 느낀다.

- 남이 혼나는 모습을 보면 나까지 불안해진다.

- 주위의 분위기에 쉽게 휩쓸린다.

- 이유를 알 수 없는 초조함과 답답함에 시달릴 때가 있다.



이어 다음은 내가 기분 폭력의 가해자는 아닌지를 알아보는 평가 항목이다.

- 내 뜻대로 되지 않으면 기분이 언짢다.

- 나는 기분파다.

- 남이 나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생각되면 유감스럽다.

- 후회할수록 화가 난다.

- 내가 기분 나빠해서 분위기가 안 좋아진 적이 있다.

-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낄 때가 많다.

- 아무도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 집에서는 아무 것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

- 내가 짜증이 나면 주변 사람들이 눈치를 본다.

- 직장 분위기가 별로 좋지 않은 것 같다.

- 회의 중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는다.

- 배우자가 항상 짜증을 낸다.

- 남의 소문을 내거나 험담을 자주 한다.

- 푸념을 많이 한다.

- 나는 집에서만 큰 소리를 치는 편이다.

- 배우자에게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감정이 전달된다.

위 두 가지 테마의 항목들 가운데 ‘어느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당신은 기분폭력의 피해자 혹은 가해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미츠쿠라 야스에 교수는 말한다. 그 만큼 우리는 일상에서 기분 폭력의 피해자가 될 수도,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츠쿠라 야스에 교수는 “나쁜 감정에 속지 말고, 진짜 감정을 찾으라”고 조언했다. 기분폭력으로부터 보호 받으려면 먼저, 거리두기가 필수라고 했다. 매우 어렵기는 하지만, 스스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도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기분 폭력이 전염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잊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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