턱 관절’이 건강해야 온 몸이 건강하다
2025-09-03

장이 느리게 움직이면서 생기는 변비를 ‘서행성 변비’라고 부른다. 방치해 악화되면 합병증이 따라와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도 있는데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경우가 많다. 용어 자체도 다소 생경하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한 질병이다.
고령화가 진전되면서 최근들어 서행성 변비 환자가 부쩍 늘고 있다고 한다. 특히 나이가 들어 건강관리에 소홀해지면서 더 악화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만성 질환들이 장의 움직임을 둔화시키는 것이 주원인으로 꼽힌다.
<변비탈출 10계명>이라는 신간을 내놓은 윤상인 중앙항외과 대표원장은 “갑상선 저하증이나 만성 당뇨에 의한 말초 신경 손상, 중풍이나 파킨슨병 같은 신경과적 질환, 항우울제 등 정신신경과 약물, 근골격계 질환으로 인한 근이완제, 혈압약 등도 원인으로 지목된다”고 말했다.
서행성 변비 환자들은 대부분 고령자라고 한다. 만성질환이 오래되어 병색이 있고, 활기가 부족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무언가 불편해 보이고 자세도 구부정하다. 보통은 2~3일에 한 번 배변하는 경우가 잦고, 1~2주 동안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알려졌다.
변비가 심해지면 변이 너무 단단해 져서 크게 힘을 줘야 할 때가 많다. 한번 화장실에 들어가면 20분 정도는 기본인 경우도 많다. 심한 치질이나 치열, 출혈 등이 동반되는 경우도 매우 많은 것으로 알려져 평소 관리가 중요하다.

서행성 변비 환자는 장이 느려지게 된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대장 내시경을 통해 대장, 직장암 등에 문제가 없는 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특히 서행성 변비가 심한 환자는 대장 내시경 약물을 사용해도 장이 잘 비워지지 않는 경우도 많아 각별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변비의 원인을 파악했다면 다음은 적극적인 약물 치료다. 일반 변비와 달리 서행성 변비는 식이섬유 섭취를 늘릴 경우에 장내에 변이 더 쌓여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따라서 식이섬유보다는 장운동 강화제 혹은 변을 묽게 해주는 삼투성 하제를 사용해 장을 비워 놓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한다. 이 때 처음에는 강한 약을 쓰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한다.
윤 원장은 특히 장이 충분히 움직일 수 있도록 식이 조절은 물론 ‘장 케어’ 같은 장 운동 촉진훈련을 할 것을 권했다. 장 케어란, 우리가 인지하지 못하는 여러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과정이다.
그는 원활한 장 운동과 편한 배변을 위해서는 부교감 신경을 항진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려면 먼저, 편안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장을 관장하는 부교감 신경인 미주신경을 자극하는 방법도 있다고 전했다. 바른 자세를 유지하면서 복식 호흡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윤 원장은 “미주 신경을 자극할 수 있는 황경막호흡(복식호흡), 이를 가능하게 하는 바른 자세, 그리고 복강과 골반 압력의 조정 등을 함께 노력하면 변비 뿐만아니라 전반적인 몸 상태의 개선까지 이뤄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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