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어지는 수명에 빠른 은퇴. 해답은 은퇴 후에도 돈벌이가 될 ‘일자리’ 밖에 없다. 은퇴가 임박해서 준비하면 늦다. 40대부터 ‘부캐’ 붐이 거세지고 있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이제까지 자신이 하던 일과 전혀 무관한 일자리를 택하기 보다는 자신의 기호와 취미에 기반해 새로운 일자리를 찾는 것이 리스크도 적고 삶의 일관성도 보장된다고 말한다. 최근 4050 세대는 디지털 문화를 많이 접해 본 세대이기에 이른바 ‘디지털 부캐’에 도전해 보는 것도 좋다고 권한다.
◇ 파워 블로거들을 벤치마킹하자 요즘은 ‘유튜버’들에 밀려 예전 만큼 영향력이 덜하지만 ‘파워 블로거’들은 대단한 영향력과 높은 수익으로 은퇴 후 보장된 삶을 살고 싶어하는 이들에게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이 된다.
네이버 블로그 IT테크 분야 1위의 파워블로거이자 월 1000만 원 이상의 운영 수익을 낸다는 짜루(정태영)가 최근 ‘나는 블로그로 월급보다 많이 번다’는 책을 냈다. 저자는 영상이 위주인 유튜브나 인스타그램보다 아무래도 중·장년층에 더 친숙한 블로그 운영으로 통해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수익을 올리는 방법들을 소개해 눈길을 끈다.
수익형 블로그 운영의 기초 지식부터 상위 노출에 효과적인 콘텐츠 주제와 키워드를 고르는 방법, 이미지 활용법과 함께 최근 대세인 챗GPT를 활용한 아이디어 구상 방법까지 소상하게 알려준다.
짜루는 네이버 블로그를 ‘가장 안전하고 확실하면서도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는 수익처’라고 자신한다. 초기 비용이 전혀 없는데다 특별한 고도의 지식 없이도 당장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MZ세대가 가장 많이 블로그를 이용한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광고주들도 이곳을 공격적인 마케팅 채널로 사용할 정도다. 이른바 새로운 ‘머니 파이프라인’인 셈이다.
◇ 창업에 늦은 나이는 없다… 내게 맞는 부업 찾기 직장인들 가운데 40%가 넘게 부업을 병행하고 있을 정도로 이제 ‘N잡러’가 대세다. 자영업자들도 코로나 등으로 인한 오랜 불황에, 상대적으로 본업을 헤칠 정도로 발 품이 많이 들지 않는 ‘디지털 부업’ 전선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이른 은퇴가 우려되는 4050 세대들 역시 언제 닥칠 지 모르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더 이상 나이는 부업 전선에 걸림돌이 아니다.
<디지털 부업 50가지>의 저자인 김진영 작가는 ‘중년 부업러’가 되는 것을 권장한다. “이 나이에…”라는 생각을 버리고 과감하게 도전해 보라고 조언한다. 그 역시 50세에 프로 부업러로 전환해 성공했다. 디지털에 익숙치 않더라도 겁내지 말고 일단 무조건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그 역시 첫 시작은 비용이 덜 들고 실패 시 리스크가 적은 반면 경험을 쌓을 수 있는 블로그부터 시작할 것을 권했다.
김 작가는 자신에 맞는 부업 아이템을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시테크형(시간+노동)’, ‘취테크형(취미+재능)’, ‘소테크형(SNS+마케팅)’, ‘사업형’ 가운데 자신이 어느 유형인지 판단해 잘 선택하라고 말한다.
이 가운데 ‘소테크형’ 부업의 경우 어느 정도의 수익창출이 보장될 수 있는데다 본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시간 활용 가능성이 장점이다. ‘사업형’은 온라인 전문 장사꾼인데, 제2의 직업으로 노릴 만 하지만 초기 투자비 등이 부담 여인이라고 전한다. 때문에 부업에 실패하더라도 버틸 수 있는 준비가 부업 결정에 중대한 키 포인트라고 말한다.
◇ 오프라인+온라인 부업부터, 전문 디지털 창업까지 처음부터 디지털 부업에 능란할 순 없다. 따라서 부업 초기에는 오프라인, 혹은 오프라인과 온라인이 결합된 일감을 찾는 것이 리스크를 줄이는 한 방법이다. 본업을 제쳐두고 전문적인 부업을 원한다면 ‘클래스 101’이라는 플랫폼이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블로그마켓 같은 것부터 소소하게 시작했다가 성과를 보아 자연스럽게 온라인 시장으로 진출하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온·오프 겸용형 부업 가운데는 ‘쿠팡플렉스’가 대표적이다. 자기 차로 택배를 하는 부업이다. 앱을 다운받아 금방 업무를 익힐 수 있는 게 장점이다. 하루 평균 3~4시간 일하면서 50~60개 상품을 배송한다. 육아맘들에게는 최근 프리미엄급 차량 호출 플랫폼 ‘파파크루’가 인기다. 가격이 조금 세지만 서비스가 다양해 찾는 이들이 적지 않다.
보다 전문적인 디지털 부업으로는 ‘데이터 라벨러’가 있다.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를 수집해 입력·가공하는 전문직이다. 지금은 2030 여성들이 대부분이지만 업무 성격상 중년들도 충분히 도전해 볼 만한 영역이다. 설문조사 기관의 온라인 설문조사 부업도 있다. 앱을 다운받거나 광고를 시청하고 글을 올리면 보상으로 리워드 서비스를 캐시로 지급하는 앱테크도 눈 여겨 볼 만 하다.
전문적인 디지털 창업을 희망 하는 부업 초보자라면 디지털 경험부터 쌓아야 한다. 이후 면밀한 시장 분석을 기초로 창업에 도전하는 것이 순서다. 다행스럽게도 국내 온라인 플랫폼에는 이런 교육을 무료로 해 주는 곳들이 많다.
G마켓/옥션이나 11번가 셀로존, 네이버 파트너스퀘어,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아카데미, 쿠팡판매자교육센터, 배달의민족 아카데미 등이 대표적이다. 전문 부업러를 양성하는 클래스101이나 탈잉, 크몽, Fast Campus MKYU 등은 유로 플랫폼이다. 이 가운데 ‘클래스 101’ 플랫폼은 운동과 요리, 공예, 음악 등 30개 이상의 카테고리에 1200여 개 클래스가 등록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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