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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9-04

당신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인가, 아니면 새로운 관계를 맺으려 할 때 주저하고 몸을 사리는 편인가. 많은 사람들이 MBTI 체크 등을 통해 자신의 성향을 어느 정도는 인식하고 있지만, 더 폭 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하려면 자신의 성향을 보다 자세히 파악해 둘 필요가 있다. 나이가 들수록 더 그렇다.
이른바 ‘애착 유형’이라는 개념이 있다. 심리학자 랄리타 수글라니가 <열심히 살아도 불안한 사람들>이라는 책에서 소개했다. 그는 ‘고기능성 불안 장애(HFA)’라는 증상을 처음으로 알린 화제의 심리학자다.
그는 자신이 고안한 애착 유형 모델을 통해 일반인들이 자신이 완벽주의자인지, 아니면 수동적인 팔로워 인지를 자각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5단계 가이드를 소개하며 좀 더 사람들과 가까이할 수 있는 방법을 정리해 준다.
랄리타 수글라니는 애착 유형을 크게 네 가지로 분류했다. 먼저, ‘안정형’이다. 정서적 친밀감을 편안하게 받아들이면서 스스로나 타인과의 관계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유형이다. 타인을 신뢰하고 세상을 안정적으로 탐색하며 스트레스 관리를 잘 한다. 애정이 깊고 일관성이 있다.
둘째, ‘불안정 공포-회피형’이다. 비조직화 애착형이라고도 한다. 불안형의 성향과 회피형의 성향이 혼재된 유형이다. 친밀감을 원하지만 거부당하는 것을 두려워 한다. 타인을 잘 믿지 않고 자존감이 낮다. 그래서 타인과의 관계에서 변덕스러운 행동을 할 수가 있다.
셋째, ‘불안정 부정-회피형’이다. 타인과 감정적으로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 친밀한 관계를 피하기도 한다. 독립성을 우선시하고 감정을 억누르며 타인에게 잘 의미하지 않는다. 방치나 다른 형태의 학대와 관련된 초기 애착으로 평가된다.
넷째, ‘불안정 불안-집착형’이다. 연인에게 높은 수준의 친밀감, 인정, 반응을 원한다. 연인의 애정을 걱정하고, 관계를 위협하는 것으로 인식되는 모든 대상에게 예민하게 반응한다. 애정이 조건부라고 느꼈을 때 생기는 초기 애착 증상이다.
랄리타 수글라니는 ”자신이 어떤 애착 유형인지 파악해야 타인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패턴을 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자신에 대한 인식과 이해도 역시 높아져 이전과는 다른 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고, 보다 의미있고 깊은 관계를 맺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어떤 유형인지를 알 수 있는 자가 체크리스트를 소개했다. 다만, 이 체크리스트의 애착 유형은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원인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확정적인 진단은 아니라는 전제를 달았다. 그럼에도 자신의 기본적인 애착 성향을 파악하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다음 항목에 답을 해 보자.
1. 관계를 통해 생기는 친밀감을 얼마나 편안하게 받아들이는가
a. 아주 편하다. 마음을 열고 다른사람들과 가까워지고 감정적으로 연결되는게 어렵지 않다
b. 조금 편하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믿고 마음을 열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c. 불편하다. 나는 혼자 있는 것을 선호하며, 마음을 열고 긴밀한 관계를 맺는 것이 어렵다
2. 인간관계에서 갈등이나 다툼이 생기면 어떻게 대응하는가
a. 문제 해결을 위해 해결책을 찾고, 터놓고 소통하려는 노력을 기울인다
b. 타협하며 중간지점을 찾으려 애쓰지만 조화로운 상태를 유지하려 갈등을 피하기도 한다
c. 갈등이 생기면 물러나거나 거리를 두는 경향이 있다
3. 인간관계에서 버림받거나 혼자 남겨질까봐 자주 걱정이 되는가
a. 아니다. 내가 맺고 있는 관계에 안정감과 자신감을 느낀다
b. 가끔 걱정한다. 관계에 긴장이나 갈등의 징후가 있을 때 특히 그렇다
c. 그렇다. 버림 받을까봐 두렵고 관계에 대한 불안감을 자주 느낀다
4.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의지하도록 하는 편인가
a. 남에게 의지하는 것도 편하고, 남이 나에게 의지하는 것도 편하다
b. 독립적인 삶을 선호하지만 필요할 때에는 다른 사람에게 의지할 수도 있다
c.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거나 다른 사람이 내게 너무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꺼린다
5. 다른 사람을 쉽게 신뢰하고 그들이 진심으로 당신이 잘 되기를 바란다고 믿는가
a. 그렇다. 대체로 사람들을 신뢰하고 그들이 선의를 품고 있다고 믿는다
b. 상대방을 신중하게 믿는다. 타인을 신뢰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
c. 아니다. 타인을 잘 믿지 않고 종종 실망할 것 같다는 느낌을 받는다
선택한 답변 수를 세어 보자. 대부분 a를 선택했다면 ‘안정애착형’으로 분류된다. b가 대부분이라면 애착 유형이 ‘불안-집착형’으로 판단된다. c를 많이 골랐다면 애착 유형이 ‘부정-회피형’이다. 랄리타 수글라니는 이 결과가 죽을 때까지 고쳐지지 않고 고정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그는 ”인간관계에서 자신의 행동방식이 과거에 받은 대우에 기초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다른 존재 방식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 테스트 결과를 토대로 자신의 애착 유형을 파악하고 자기 성찰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했다.
자신의 유년 시절을 돌아보면서 지금 형성된 자신의 애착 유형은 어디서 유래했는지를 생각해 보고, 자신의 애착 유형이 플라토닉한 관계나 업무적인 관계, 낭만적인 관계 등 현재 맺고 있는 관계를 형성하는데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도 파악해 볼 것을 조언했다.
그는 나아가 이런 관계 형성 패턴에서 벗어나기 위해 어떤 선택을 내릴 수 있으며, 자신이 생각하는 건강한 관계는 어떤 모습인지도 한번 쯤 숙고해 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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