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 많으면 치매 발병 위험 더 높아진다

이의현 기자 2023-10-05 07:49:43

스트레스 관련 장애를 앓는 사람이 치매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보고되어 주목을 끈다.

연세대 예방의학교실 장성인 교수 연구팀은 5일 "2002년부터 2013년까지의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활용해 스트레스 관련 장애 진단 환자 8906명과 그런 병력이 없었던 대조군 2만 6718명을 대상으로 평균 11년을 추적 관찰한 결과 스트레스 환자와 치매 사이에 이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이반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구팀은 스트레스 관련 장애의 강도에 따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급성 스트레스, 적응 장애 등으로 나눠 치매 발생 위험도를 평가했다. 그 결과, PTSD 환자에게 치매가 발병할 위험은 스트레스 관련 장애가 전혀 없었던 사람보다 1.78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비교적 가벼운 스트레스 질환에 속하는 급성스트레스와 적응장애도 치매 발병 위험을 각각 1.20배, 1.32배 높이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연구팀은 PTSD 환자의 치매 위험이 특히 높게 나타난 것과 관련해 "심각하고 오래 지속되는 유형의 스트레스 관련 장애가 치매 위험과 강한 연관성이 있음을 의미한다"면서 "더 강한 스트레스일수록 치매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치매 유형 가운데는 알츠하이머병이 스트레스 관련 장애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스트레스 관련 장애 환자의 알츠하이머병 발병 위험이 스트레스 관련 장애가 없는 사람보다 1.22배 높았다.

또 나이가 들수록 스트레스 관련 장애가 치매 발병에 치명적인 요인이 되는 것으로 나티났다. 70세 이상의 치매 발병 위험이 40대에 비해 무려 31.55배나 높은 것으로 연구팀은 추산됐다.

장성인 교수는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적절한 운동, 취미생활, 주변 사람들과의 대화 등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사 "스트레스 증상이 심하다면 치매 예방을 위해서라도 정신건강의학과를 방문해 상담하길 권한다"고 밝혔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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