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세브란스 "비만+복부비만이면 지방간 위험 4.7배 높아져"

이의현 기자 2023-10-24 08:36:15

비만인이 내장비만까지 동반하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걸릴 위험이 일반에 비해 4.7배나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경종을 울린다.

연세대의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용제·손다혜 교수, 이혜린 전공의 연구팀은 "2017년부터 2020년까지 건강검진에 참여한 1만 5267명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비만과 복부비만 및 비알코올성 지방간 사이에 특별한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이 참여자를 비만과 복부비만 여부에 따라 4개 그룹으로 나눠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살핀 결과, 비만과 복부비만에 모두 해당하는 그룹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은 비만과 복부비만에 해당하지 않는 그룹보다 4.7배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비만 또는 복부비만 한쪽만 해당하는 그룹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은 같은 비교 조건에서 각각 2.3배. 3.2배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 참여자들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중증도도 비만과 복부비만 모두 해당하는 그룹에서 가장 높았다.

이에 연구팀은 비알코올성 지방간의 예방과 치료를 위해서는 전체적인 비만만 볼 게 아니라, 복부비만까지 고위험군으로 간주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BMI(체질량지수)가 정상이더라도 허리둘레가 비만인 사람의 비알코올성 지방간 발생 위험이 높다는 데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용제·손다혜 교수는 "비알코올성 지방간을 예방하려면 체중이 적게 나간다고 마음을 놓기보다, 평소 규칙적인 운동과 균형 잡힌 음식 섭취를 통해 내장지방을 줄여 복부비만을 함께 관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사질환 분야 국제학술지(Metabolic syndrome and related disorders) 최신호에 발표됐다.
 
현편 비만 여부를 판별하는 지표로는 체질량지수 BMI가 흔히 쓰이는데, BMI는 몸무게(㎏)를 키의 제곱(㎡)으로 나눈 것으로 이 수치가 25 이상이면 비만, 30 이상이면 고도비만으로 각각 분류된다. 

허리둘레 WC도 비만 측정 수단으로 쓰이는데, 이는 복부 내장 지방의 위해성에 주목한 비만 지표다. 허리둘레 수치가 남성 90㎝, 여성 80㎝를 각각 넘어서면 복부 비만으로 본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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