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사상식] 공자의 ‘삼건(三愆)’

조진래 기자 2023-12-11 09:07:05

공자(孔子)는 평소 예(禮)를 강조했는데 특히 윗사람에 대한 예의를 대단히 중하게 여겼다. 그래서 윗사람과 대화를 나눌 때 반드시 지켜야 할 도리를 강조하면서 세 가지 실수, 즉 ‘삼건(三愆)’을 경고했다. 여기에서 ‘건(愆)’은 허물을 뜻한다. 어떤 경우에서도 다음과 같은 실수를 하는 것은 윗사람에 대한 예의가 아니며 허물이 된다고 강조했다. 

첫째는 ‘조급함’이다. 자기 얘기를 하려고 상대방이 말을 꺼내선 안되며 남의 말을 끊어서도 안된다고 했다. 대개는 조급한 마음에서 그런 실수를 저지르니 마음을 잘 다스리라 가르쳤다. 상대가  말을 꺼냈는데 아무런 응대를 하지 않는 것도 안된다고 했다.

두 번째는 ‘숨기기’다. 자신의 생각을 숨기려는 의도가 있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세 번째는 ‘분위기 파악’이다. 공자는 상대방의 안색을 살피지도 않고 자기 할 말만 하는 것을 금기시 했다. 

공자가 언급한 '윗사람'에는 당연히 임금이 포함된다. 그는 신하로서 임금에 대한 충언은 매우 소중한 덕목이라고 가르쳤다. 하지만 그것 역시 지나치면 허물이 된다고 했다. 이를 ‘삭욕삭소(數辱數疏)’라고 했다. 신하로서 충언을 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너무 자주 하면 어려운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공자는 “좋은 말도 너무 하면 잔소리가 되듯, 아무리 옳은 말이라도 상대방이 듣지 않으면 너무 자주 해선 안된다”고 가르쳤다. 그는 상대방의 잘못을 지적했는데 그것을 잘 들으려 않는다면, 더 이상 같은 충고를 하지 않는 것이 ‘관계’를 지속하는 방법의 하나라고 논어에 적었다.

 조진래 기자 jjr89548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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