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숭이두창’으로 불리던 ‘엠폭스’의 감염병 등급이 내년부터 현행 2급에서 3급으로 하향 조정된다. 반면 매독은 4급에서 3급으로 상향된다.
질병관리청은 이런 내용으로 감염병 신고를 위한 진단 기준을 개정키로 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개정에 따라 엠폭스의 감염병 등급은 내년 1월 1일부터 결핵, 수두 등과 같은 2급에서 파상풍, B형간염 수준의 3급으로 한 단계 낮아진다. 엠폭스 감염이 당장 위험한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엠폭스는 원숭이두창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급성 발열 발진성 질환이다. 증상은 1급 감염병인 두창과 비슷하지만 정도가 더 가벼운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2022년 6월에 첫 확진 사례가 보고된 후 현재까지 155명의 확진자가 나왔으나 올해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줄었다.
엠폭스에 걸리면 발열과 함께 오한, 림프절 부종, 근육통, 두통, 호흡기 증상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1∼4일 후에는 얼굴이나 입 등에 발진이 나타나지만 감염 후 대체로 2∼4주 후면 완치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면역 저하자 등 고위험군을 제외하면 대부분 대증적 증상 완화 치료만으로도 완쾌가 가능한 전염병으로 질병청은 판단하고 있다.
질병청은 그러나 성 매개 감염병으로 분류되는 ‘매독’의 감염병 등급은 내년부터 기존 4급에서 3급으로 상향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매독은 표본감시에서 전수감시 대상으로 바뀐다. 매독 환자가 올 들어 2월부터 7월까지 전년 대비 10.0%나 가파르게 급증했기 때문이다.
매독의 신고 범위에는 앞으로 기존 1기·2기·선천성 등 세 가지 종류 외에 3기와 조기 잠복 매독까지 포함된다. 매독은 임상 증상에 따라 1∼3기 매독, 잠복 매독(조기·후기), 선천성 매독 등으로 나뉜다.
질병청 관계자는 “매독 자체가 다른 성매개 감염병보다 중증으로 진행될 우려가 크다”면서 “지금까지도 지정된 기관을 통해 표본감시가 잘 이뤄져 왔지만, 발생 현황을 정확히 파악해 제대로 대응하고자 등급을 올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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