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에 소금 많이 넣을수록 만성 신장 질환 위험 높아져

이의현 기자 2023-12-29 09:26:02


음식에 소금을 많이 넣을수록 만성 신장 질환(CKD)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툴레인대 공중보건·열대의학 대학원 루 치 교수팀은 29일 미국의학협회(AMA)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영국인 46만 여명의 생활 습관·건강 데이터를 12년 동안 추적 관찰한 결과, 소금을 넣는 빈도가 높을수록 만성 신장질환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스스로 밝힌 음식에 소금을 첨가하는 빈도와 만성 신장 질환 위험 간 관련성을 알아보기 위해 영국인의 유전자, 생활 습관, 건강정보, 생물학적 표본 등 바이오의학 데이터가 담긴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에 참여한 37~73세 46만 5288명을 평균 11.8년간 추적 관찰했다. 2006~2010년 등록한 만성 신장 질환이 없는 사람들로 평균 연령은 56.3세였다. 

연구팀은 초기 조사 때 ‘음식에 소금을 넣나요?’(요리에 사용되는 소금은 제외)라는 질문에 ‘전혀/거의’ (never/rarely), ‘가끔’(sometimes), ‘보통’ (usually), ‘항상’ (always), ‘답하고 싶지 않음’ (prefer not to answer) 중 하나를 선택케 한 후 그룹별로 만성 신장 질환 발생을 추적해 소금 첨가 빈도와 만성 신장 질환 위험 간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추적 기간에 만성 신장 질환에 걸린 사람은 2만 2031명이었고, 음식에 소금을 첨가하는 빈도와 만성 신장 질환 위험 증가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소금 첨가 빈도가 높은 사람들은 빈도가 낮은 사람들보다 BMI가 높고 eGFR이 낮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났다. 

음식에 소금을 ‘가끔’ 넣는다고 답한 그룹은 ‘전혀/거의’ 넣지 않는다고 답한 그룹보다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이 4% 높고, ‘보통’ 넣는다는 그룹은 7%, ‘항상’ 넣는다는 그룹은 11%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소금 첨가 빈도와 만성 신장 질환 위험 간 연관성은 eGFR이 높고 BMI가 낮거나 신체 활동 수준이 낮은 사람에게서 더 뚜렷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를 통해 앞으로 식탁에서 음식에 소금을 넣는 빈도를 줄이는 게 만성 신장 질환 위험을 낮추는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