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가 일반에 비해 연평균 55만 원 가까이 더 의료비를 지출한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연세대 보건대학원 의료경영학과 김태현 교수 연구팀이 2014년부터 2018년까지 한국의료패널데이터에 참여한 30세 이상 건강보험 가입자 5만 9737명을 대상으로 고혈압 유무에 따른 본인 부담 의료비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고혈압 관련 국제학술지 ‘Journal of Human Hypertension’ 최신호에 실렸다.
연세대 연구팀이 고혈압 치료에 따른 본인 부담 의료비로 법정 본인 부담금과 비급여 본인 부담금을 합산한 결과, 국내에서 고혈압 치료 환자는 고혈압이 없는 사람에 비해 연평균 의료비로 54만 5489원을 더 지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결과는 성별이나 연령, 소득, 동반 질병의 수, 생활 양식(음주, 운동, 미충족 의료 경험)이 같은 사람들 간의 비교에서도 확연했다. 연구팀은 고혈압 환자가 고혈압이 없는 사람보다 연평균 33만 8799원을 추가로 지출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대한고혈압학회가 추정한 국내 고혈압 환자 수 1230만 명을 대입해 보면, 국내에서 전체 고혈압 환자가 추가로 지출하는 의료비 총액만 연간 5조 원이 넘는다는 얘기다.
연구를 이끈 김태현 교수는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고혈압이 가져오는 경제적 부담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갈수록 고령화되는 사회에서 개인이 평생 지출하게 되는 의료비를 줄이려면 젊었을 때부터 혈압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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