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푸단대 연구팀, 치매 위험 10년 전에 예고하는 4개 혈장 단백질 발견

이의현 기자 2024-02-13 08:06:42

모든 형태의 치매와 알츠하이머, 혈관성 치매의 발병 위험을 진단 10년 전에 예측하는 데 사용될 네 개의 혈장 단백질이 발견되어 화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 상하이의대 위진타이 박사팀은 13일 과학 저널 <네이처 노화(Nature Aging)>에서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등록 성인 5만 2000여 명의 혈장 단백질과 치매 발병 간 관계를 분석한 결과, 장기 치매 위험 예측 인자로 활용할 수 있는 단백질 4개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에 등록된 치매가 없는 참가자 5만 2645명(연령 중앙값 58세)의 데이터에서 치매 예측 관련 혈장 생체 지표들을 찾아내고, 생체 지표 각각이 향후 14.1년간(중앙값) 이들 치매의 발병을 얼마나 예측하는지 조사했다.

그 결과, 추적 관찰 기간에 치매 진단을 받은 사람은 모두 1417명으로 나타났다. 5년 이내 발병 219명 등 833명이 연구 시작 10년 안에 치매 진단을 받았고, 10년 이후에 발병한 사람이 584명이었다.

연구팀은 분석에 포함된 1463개 혈장 단백질 가운데 신경아교 원섬유성 산성단백질(GFAP)과 미세신경섬유경쇄(NEFL), 성장분화인자15(GDF15), 잠복 형질 전환 성장 인자 베타 결합 단백질2(LTBP2) 등 4가지 단백질이 모든 원인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발병과 일관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들 3개 치매 형태에 대한 10년간의 예측 모델을 만든 결과, 4가지 단백질이 모두 높은 예측도를 보였다. 특히 GFAP 수치가 높은 사람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2.32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FAP와 LTBP2는 또 치매 예측 특이성이 매우 높았고, GFAP와 NEFL은 치매 진단을 받기 최소 10년 전부터 변하기 시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GFAP가 모든 원인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의 위험을 조기에 평가하기 위한 잠재적 생체지표가 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이 연구 결과는 치매 고위험군 선별과 조기 개입에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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