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시니어타운에서 살기에 적합한 사람일까.

조진래 기자 2024-02-23 14:17:01
이미지=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

초고령 사회에 근접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시니어타운(실버타운)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지고 있다. 고소득자나 자산가 같은 잘 사는 사람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던 것이 이제는 중산층도 거주가 가능한 수준의 복지시설이 되고 있다. 정부도 올해 상반기까지 관계 부처 TF를 구성해 서민·중산층 대상의 시니어타운 공급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때 마침 이지희 전국노인주거복지시설협회 사무국장 겸 수원여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가 미래에셋투자와연금센터를 통해 시니어타운 입주에 적합한 고령자 유형에 관해 소개해 주목을 끈다. 이 교수는 시니어타운을 추천하고 싶은 BEST 3 유형을 소개했다.

첫째는, 한국으로 역 이민을 해 노후 생활을 보내는 시니어들이다. 실제로 최근 이런 사례가 많아졌다고 한다. 십 수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오는 것이기에 한국 사회에 바로 적응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란다. 갑자기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도 하나의 이유다. 

최근 유튜브를 통해 한국의 시니어타운 정보들이 확산되면서 해외 거주 시니어들의 문의가 늘어났고, 실제로 입주까지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만족도도 꽤 높은 편이라고 한다. 이 교수는 다만, 유튜브나 영상을 통해 시설을 고르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한다. 실제 시설을 직접 방문해 자신이 생활할 곳을 직접 고르는 것이 안전하다는 것이다.

다음은, 홀로 생활하는 남성 시니어들이다. 최근 급격하게 늘고 있는 1인 고령가구주다. 국내 남성 1인 가구의 고독사 비율이 연평균 10% 증가했다는 보도가 생길 정도인 국내 환경에서는 유효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고독사 위험도를 낮출 수 있는데다 상실감에 따른 우울증을 피하는 데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시니어타운에서는 양질의 건강 식단과 함께 입주민이나 직원들과 소통이 가능해 고립감을 느끼지 않을 수 있어 좋다. 혼자 된 여성 시니어들도 가사나 요리에서 해방되는 것에 매우 만족감을 느끼며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활력을 얻는다고 한다. 

마지막으로, 가족들이 멀리 떨어져 있거나 자녀가 해외로 나가있는 시니어들이다. 핵가족화 등으로 가족들끼리 멀리 떨어져 사는 경우다. 시니어타운 입주자들 가운데는 자녀들이 해외에 나가 있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한다. 그들은 시니어타운에 부모님을 모시면 건강이나 안전 등에서 안심이 된다고 말한다. 

24시간 간호 시스템이 잘 갖추어져 있는데다, 병원을 가야 하거나 중요한 일을 결정할 때도 직원들과 상의해 처리할 수 있다. 시니어타운이 가족을 대신해 보호자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 교수는 “가족 모두가 만족할 만한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천한다.

이 교수는 이 밖에도 건강하고 젊은 액티브 시니어의 경우 시니어타운에 입주해 다양한 프로그램 및 동호회 활동을 하면서 만족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병력이 있거나 응급상황이 두려워진 시니어들도 시니어타운에 입주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내에게 칭찬(?)받고 싶은 남편들이 있다면 시니어타운에 관심을 가져 보라”고 추천했다. 가사와 집안일, 요리에서 해방된 여성 시니어들의 만족도가 높아지면서 부부 사이도 더 좋아지게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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