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전에 발생하는 ‘조발성 치매’가 최근 급증세를 보이면서 이른바 ‘젊은 치매’에 대해 효과적인 대처 법이 관심을 모은다.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으로 유전적 요인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치매의 가족력이 있다면 평소 생활습관 개선과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로 지적된다. 특히 치매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생활습관을 제대로 파악해 대비하면 그 만큼 치매에 걸릴 확률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젊은 치매 환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인천나누리병원이 21일 치매의 위험을 높이는 치명적인 세 가지 습관과 그 예방을 위한 가이드를 제공해 주목을 끈다.
◇ ‘멀티 태스킹’이 오히려 치매 위험을 높인다 TV를 보면서 스마트 폰으로 게임이나 인터넷 검색 등을 하는 등 이른바 멀티 태스킹에 빠진 이들이 많다. 이렇게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면 뇌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은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습관이 오히려 단기 기억과 주의력을 떨어뜨리고 자칫 뇌 손상을 일으키거나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실제로 미국 공동연구팀에서 미디어 멀티 태스킹이 기억과 주의력에 미치는 영향을 실험한 결과, 멀티 태스킹 시간이 길수록 심각할 정도로 주의력과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나누리병원 뇌신경센터의 이민영 과장(신경과 전문의)은 “한 가지 일을 동시에 처리하는 것 보다 퀴즈나 다른 그림 찾기와 같이 한 가지에 집중할 수 있는 콘텐츠를 즐기는 것이 기억력과 주의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 단 것을 자주 먹으면 집중력이 더 떨어진다 흔히 집중력이 떨어질 때 단 것을 섭취하는 이들이 적지 않다. 집중력이 높아진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 것을 지속적으로 많이 섭취하면 오히려 치매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한다. 당뇨나 우울증을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단 것을 많이 먹으면 당뇨의 위험이 높아질 수 밖에 없는데, 뇌경색의 위험인자인 이 당뇨가 뇌혈관 질환을 일으켜 치매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이다. 당뇨를 앓게 되면서 생기는 인슐린 저항성이 뇌기능장애를 일으켜 치매로 발전할 수도 있다고 한다. 또 단 것을 많이 섭취하면 혈당의 불균형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릴 위험이 높다고 알려졌다. 우울증 역시 치매에 치명적이다.
◇ 커피도 ‘적당히’ 마셔야 우리나라 국민들은 2020년 기준으로 1인당 연간 367 잔의 커피를 소비했다. 하루 한 잔 꼴로, 세계 2위의 기록이다. 국민 기호식품인 커피는 적당량을 섭취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뒤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치매 증상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에 비해 혈중 카페인 농도가 51% 낮았으며, 국내 연구팀은 하루 커피를 3잔 정도 마시는 이들의 뇌에서 치매 유발 물질이 적게 발견됐다고 보고한 바 있다.
하지만 무엇이든 과하면 문제가 된다. 과도하게 커피를 마시면 오히려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실제로 호주 연구팀 조사에 따르면 하루 6잔 이상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2잔 이하로 마시는 사람에 비해 기억을 관장하는 해마의 부피가 작았고, 치매 확률은 53%나 높았다.
이민영 과장은 “단 것을 너무 많이 먹거나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뇌혈관에 문제를 일으켜 치매의 위험을 높일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면서 “특히 술은 치매에 치명적이기 때문에 반드시 끊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치매는 발병하면 완치가 없는 어려운 질환”이라며 “따라서 평소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려는 노력과 함께 가족력이 있거나 치매를 의심할 만한 증상이 있다면 정기적인 검사로 조기에 치매를 발견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자 치료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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