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의학 상식③  목에 덩어리가 만져지는 ‘비인두암’

이의현 기자 2024-06-26 07:42:51


구강과 비강을 후두와 연결하는 것이 ‘인두’라고 한다. 비인두는 인두의 상당 부분으로, 비강의 가장 깊은 곳에 위치한다. 우리가 호흡을 하는 동안 비강 안쪽에서 공기가 흐를 수 있는 통로 역할을 한다. 코로 들어마신 공기는 비인두를 지나 폐로 이동한다. 비인두에 생기는 악성종양을 비인두암이라고 부른다. 

- 비인두암은 어떻게 발생하나.
“발생 원인은 명확하지 않다. 다만, 30~50세 성인에서 주로 발병하며 여성보다는 남성에서 주로 발견된다. 중국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이 특이하다. 때문에 유전적 성향이 있다고 보는 견해도 있다.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 감염과 소금에 절인 음식, 발효식품을 가열할 때 발생하는 화학물질 등도 원인으로 꼽힌다. 흡연과 음주 역시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꼽힌다.”

- 증상은 어떤가.
“초기에는 아무런 증상이 없다. 목에 덩어리가 만져져 비인두암 전이로 진단받는 경우가 많다. 중이염이 발생하거나 한 쪽 귀가 먹먹한 통증, 청력 저하, 한쪽 코 막힘, 코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암이 뇌신경을 침범했을 경우 뇌신경 마비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 진단과 검사 방법은 어떤가.
“내시경을 통해 비인두를 관찰해 진단이 가능하다. 조직을 떼어 현미경으로 조직검사를 해 확진 판정을 한다. 암이 퍼진 정도를 알기 위해 X-선 촬영이나 CT 검사, MRI 검사, PET 검사를 진행한다. EBV 감염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기 위한 검사도 시행한다.”

- 수술로 치료할 수 없나.
“비인두암은 수술로 치료하기가 어렵다. 때문에 방사선 치료와 항암 화학요법을 병행해 치료한다. 방사선 치료를 할 경우 구강 건조증이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어, 이를 예방하기 위해 수분을 많이 섭취하도록 한다. 충치 예방도 필요하다.”

- 완치  가능성은 얼마나 되나.
“조기에 발견하면 완치가 가능하다. 귀가 먹먹하거나 지속적인 코 막힘 등 증상이 있을 때 병원을 방문해 검사를 받을 것을 추천한다. 흡연과 음주를 삼가야 한다. 소금으로 절인 음식 섭취를 줄이는 것도 비인두암을 예방하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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