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의학 상식⑥ 방사선 치료에 관한 오해

이의현 기자 2024-07-03 07:57:27

암에 걸린 환자들을 방사선 치료로 완치시키는 경우가 늘고 있다. 어려운 수술보다 성과가 나은 경우도 있다. 하지만 ‘방사선’이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 탓에 방사선 치료를 둘러싼 오해도 적지 않다.

- 방사선치료를 하면 머리가 다 빠진다는 속설이 있다.
“방사선치료는 방사선이 닿는 부위에만 효과를 발휘하는 국소 치료다. 따라서 부작용이 나타나더라도 치료 부위 주변에만 나타난다. 뇌종양이나 뇌 전이암으로 머리를 직접 치료할 경우에는 탈모가 발생할 순 있지만, 폐암이나 유방암, 전립선암 등 다른 부위의 암은 방사선치료를 해도 머리가 빠지지는 않는다.”

- 방사선치료 중에는 주변 사람들과 격리하는 것이 좋다고 들었다.
“방사선치료에 사용되는 X-선은 암을 타격한 후 체내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따라서 격리할 필요가 전혀 없다. 다만, 핵의학과에서 시행하는 갑상선암의 요오드 동위원소 치료는 체내에 방사성 물질을 주입하기 때문에 조금 다를 수 있다. 이럴 때는 차폐된 격리실에서 치료가 진행된다.”

- 방사선치료 중에 고기 섭취해선 안된다는 말은 사실인가.
“방사선치료 시 식단에 제한은 없다. 다만, 방사선치료와 항암치료를 병행할 경우에는 날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날 것을 먹으면 균 감염에 취약할 수 있으니 반드시 익혀 먹을 것을 권한다.”

- 치료 중 식단 관리에 있어 유의해야 할 사항은 무엇인가.
“건강보조식품이나 한약, 버섯 달인 물 같이, 병원에서 처방하지 않은 특정 식품이나 약제는 피하는 것이 좋다.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체중이 잘 유지되어야 치료 효과도 좋고 부작용에서 빨리 회복될 수 있는 만큼,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포함해 골고루 잘 먹는 것이 치료에도 좋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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