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류성 식도염을 달고 사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다. 위산 분비에 문제가 생기면서 위산이 역류해 식도에 염증을 일으키는 병이다. 위가 건강해야 적정량의 위산이 분비되어 음식물을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그런데 위산이 부족해 소화를 못 시키고 위의 내용물이 역류하게 방치하면 자칫 식도암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몸 속에서 음식을 잘 소화하려면 건강한 식습관이 필수다. 그 핵심이 바로 ‘꼭꼭 씹어먹기’다. 그리고 침으로 완전히 소화시키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 하지만 많은 한국 사람들은 국이나 물에 밥을 말아 먹는 경우가 흔하다. 예전 시골에서는 가장 보편적인 식사법이기도 했다. 그렇지만 밥을 물이나 국에 말아 먹는 것은 음식의 완전한 소화, 영양소의 온전한 흡수를 가로막는 치명적 습관이다.
역류성 식도염 환자들 가운데 유난히 이런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상당 수 위염 환자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인다. 전문가들은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이라도 꼭꼭 씹어먹기만 해도 침에서 나오는 소화효소와 맞물려 상당한 해독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여기서 나오는 또 하나의 완벽 식사법이 30번 씹기, 50번 씹기다. 천천히 오래 씹는 식사법이 완벽한 소화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안지용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식도 점막 손상과 염증으로 인해 ‘역류성 식도염’이 자주 발생한다”면서 “식사 후 최소 2시간 동안은 바로 눕지 말고 서 있거나 천천히 움직여, 위의 내용물이 십이지장으로 내려갈 수 있도록 해 위산의 역류를 줄이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소화불량 환자 가운데 상당 수가 종국에는 비만이나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 질환자로 발전한다는 연구 결과가 많다. 소화가 덜 된 채로 음식을 몸 안으로 들여넣으면, 음식 찌꺼기가 위와 대장으로 가는 동안 부패하고 쌓이게 된다. 간이 자체적으로 이런 독을 씻어내려 작동하지만 결국은 간만 지치게 되고 우리 몸은 만신창이가 된다. 음식을 제대로 소화해 넘기지 않은 데 따른 혹독한 결과다.
류은경 완전해독연구소장은 “물 따로 밥 따로 식사가 완전 소화를 가능케 한다”면서 “바나나 모양의 변이 완전소화의 징표”라고 말한다. 완전 소화가 이뤄져 영양이 잘 흡수되고 찌꺼기만 배설되어야 이런 모양의 변이 나와 물에 뜰 수 있다는 것이다. 반대로 소화가 덜 되면 변이 무거워져 물에 가라앉는다고 말한다. 소화 여부를 변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것이니 유념해 관찰해 볼 일이다.
전문가들은 완전한 소화를 위해선 식물성 단백질의 섭취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콩이나 쌀, 감자, 버섯, 녹색채소와 과일 등이 대표적이다. 동물성 단백질은 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많아 아무래도 식물성 단백질에 비해 소화가 쉽지 않고 관리가 여의치 않을 수 있다. 결국 자연식 섭취량을 늘려가는 것이 건강의 비결인 셈이다.
정희원 현대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는 건강 식사법과 관련해 ‘3차원 절식’을 강조한 바 있다. 먹는 종류와 먹는 시간, 먹는 양을 잘 조절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1단계로 단순당과 정제 곡물 섭취를 최소화할 것을 강조했다. 탄산음료나 가공식품 섭취는 물론 흰 쌀밥이나 빵, 떡, 국수를 피하라고 권했다. 먹는 시간도 제한해 가능한 공복시간을 늘리라고 조언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내 몸에 맞는 열량을 섭취하기 위해 자신에게 맞는 식단을 꾸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참고 * <완전소화>. 류은경 지음. 2024년 다산라이프 * <느리게 나이 드는 습관>. 정희원 지음. 2023년 한빛라이프 * <당신의 노화시계가 천천히 가면 좋겠습니다> 서울아산병원 교수 지음. 2023년 클라우드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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