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연구팀 “유방암 호르몬 요법으로 노년기 알츠하이머 발병 위험 낮출 수”

이의현 기자 2024-07-17 08:05:25

유방암 치료에 사용되는 호르몬 조절 요법(HMT)이 노년기 알츠하이머병 및 관련 치매(ADRD)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주목을 끈다.

평균적인 치매 예방 효과는 7% 정도지만 나이나 인종에 따라 최대 24%까지 높아져 맞춤형 치료가 가능할 전망이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피츠버그대 프랜시스메리 모두뇨 교수와 사우스캐롤라이나대 카오 카이 교수팀은 17일 의학 학술지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서 “유방암 환자 1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HMT 요법과 ADRD 발병 간 관계를 평균 12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결과를 얻어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65세 이상의 연방 데이터베이스를 사용해 2007~2009년 유방암 진단을 받은 사람 중 ADRD 진단 및 HMT 사용 경험이 없는 1만 8808명을 대상으로 유방암 진단 후 HMT 사용과 ADRD 발병 여부를 추적 관찰했다.

그 결과 65.7%인 1만 2356명이 유방암 진단 후 3년 이내에 HMT를 받았고, 관찰 기간 12년 동안 HMT 사용자의 23.7%(2926명)와 비사용자의 27.9%(6452명 중 1802명)에서 ADRD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연령과 HMT 노출 기간 관련 사망 위험을 고려해 ADRD 발병 위험을 계산한 결과, HMT 사용은 ADRD 발병 위험을 전반적으로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위험 감소 효과는 65~69세에서 가장 두드러졌다가 감소하다 80세 이상에서는 HMT 사용자에서 ADRD 위험이 오히려 커졌다.    HMT 사용자는 전반적으로 비사용자보다 ADRD 발병 위험이 7% 낮았다. 

연구팀은 그러나 65~74세 흑인 여성 중 HMT 사용자는 발병 위험이 24% 감소했고 75세 이후에는 19% 낮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백인 여성은 65~74세에 ADRD 위험이 11% 감소했지만, 75세 이후에는 이런 효과가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카이 교수는 “이런 결과는 알츠하이머병 위험 감소 면에서 젊은 여성에서 HMT의 이점이 더 클 수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이는 HMT 시작 시기가 중요하고, 치료계획은나이 든 환자 개개인의 조건에 맞게 조정해야 한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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