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의학 상식⑫ 뇌수막염

이의현 기자 2024-07-19 08:49:33


뇌수막염은 바이러스가 뇌를 둘러싼 수막에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주로 여름철이나 가을에 바이러스 감염이 많이 유행하는 만큼 지금이 요주의 기간이다. 대부분 특별한 치료 없이 스스로 회복되기는 하지만 일상에 상당한 불편을 주는 증상이 많아 주의가 요구된다.

- 뇌수막염은 의외로 뚜렷한 증상이 없는 것으로 안다.
“확연히 눈에 띄는 증상은 없다. 하지만 대개는 열이 나고 피곤함을 느낀다. 기침과 몸살 기운이 있고, 식욕이 떨어질 수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 두통이 심해지기도 한다. 특히 어린아이는 열이 나며 불안해하고 밥을 먹지 않으려고 하는 경우가 많다.”

- 원인은 무엇인가.
“뇌수막염 환자의 90%가 ‘장내 바이러스’라고 불리는 엔테로바이러스가 원인이다. 감염된 사람이 화장실에서 대변을 본 뒤, 손을 안 씻고 사람들과 접촉하면 옮길 수 있다. 유행성 이하선염이나 헤르페스바이러스 감염 후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이동해 염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어린아이나 노인, 면역력이 낮은 사람은 뇌로 염증이 번질 수도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 진단은 어떻게 하나.
“바이러스성 수막염이 의심되면 뇌척수액 검사로 진단을 한다. 원인이 되는 바이러스를 찾기 위해 대변 검사와 혈액검사도 할 수 있다.”

- 대부분 조기에 회복되다고 들었다.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후유증을 없애는 방법인가.
“대다수 사람은 7일에서 10일 이내에 후유증 없이 회복한다. 증상을 호전시키기 위한 일반적인 치료로는 진통제를 먹거나 수액을 정맥주사로 투여하는 방법이 있다. 원인이 헤르페스바이러스라면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할 수도 있다. 다만, 항생제는 바이러스에 듣지 않아 사용하지 않는다.”

- 평소 예방법도 알려달라.
“바이러스성 수막염을 피하려면 무엇보다 비누와 물로 손을 자주 씻는 것이 중요하다. 아이 기저귀를 간 뒤, 화장실 사용 후, 기침을 했을 때는 꼭 손을 씻어주길 권한다. 재채기를 할 경우 소매로 입을 가리고 하는 것이 주변을 위해서도 안전하다. 장난감이나 문 손잡이도 깨끗하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
 
자료=세브란스병원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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