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브란스 의학 상식⑬ 장티푸스, 해외여행 전 예방접종 필수

이의현 기자 2024-07-22 06:00:26

살모넬라 타이피(Salmonella typhi) 균의 감염으로 생기는 장티푸스는 발생 후 24시간 이내 신고 및 격리가 필수인 ‘2급 법정감염병’이다. 콜레라처럼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소변에 의해 오염된 물과 음식을 통해 전파된다. 따라서 위생관리가 필수다. 국내에선 많이 사라졌지만 동남아시아나 인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 등지에서는 여전히 유행하니 해외 여행 시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 장티푸스의 증상은 어떤 것 들이 있나.
“장티푸스는 잠복기가 6일부터 30일 가량으로 상대적으로 길다. 대부분 오한이나 고열, 복통이 따른다. 어린 아이의 경우 설사, 성인은 변비 증세가 대표적이다. 발병 후 2주 정도가 지나면 복부와 가슴에 장밋빛 반점이 생긴다. 간과 비장 비대가 나타나기도 한다. 치료하지 않고 지나가면 4주 이상 열이 계속된다.”

- 진단은 어떻게 이뤄지나.
“혈액이나 소변, 대변, 골수 등에서 채취한 검체에서 균이 발견되면 장티푸스로 진단한다. 초기에는 혈액에서 균이 나오지만, 일주일이 지나면 대변, 소변에서도 균이 나타난다.”

- 치료법은 어떻게 되나.
“일단 감염자 격리 치료가 중요하다. 치료에는 퀴놀론계나 페니실린계 항생제가 사용된다. 적기에 치료를 잘 받으면 치사율이 1% 미만이지만 그렇지 못하면 장천공이나 장폐색 같은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담낭 보균자는 담석이 없으면 4~6주 항생제 치료를, 담석이 있다면 담낭을 제거하고 2~3주 항생제를 투여한다.” 

- 격리 조치 기간은 어느 정도 해야 하나.
“균이 완전히 없어진 것이 확인될 때까지는 주의가 필요하다. 환자 대소변에서 균이 배출되지 않을 때까지 격리가 불가피하다. 회복 후 일주일까지 균이 배출될 수 있다. 증상이 없고 항생제 치료 후 48시간이 지나면 대변배양검사를 24시간 간격으로 시행해 3회 연속 음성이 확인되면 격리를 해제할 수 있다.”

- 위생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효과적인가.
“철저한 위생관리가 유일한 예방법이다. 치료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는 개인 물품을 따로 쓰는 것이 필수다. 음식을 먹기 전이나 화장실을 다녀온 후에는 반드시 흐르는 물에 비누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음식도 반드시 완전히 익혀 먹고, 생 야채는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과일도 깨끗이 씻어 껍질을 벗겨 먹는 것이 좋다.” 

- 해외여행이 본격화되고 있는데, 해외에서의 유의 사항도 알려달라.
“장티푸스 유행 국가를 방문했을 때는, 꼭 물을 끓여 먹고 완전히 익힌 음식을 먹어야 한다. 얼음이 들어간 음료도 피하는 게 예방하는 길이다. 동남아시아나 인도, 중동, 중남미, 아프리카를 여행하거나 장기체류한다면 떠나기 2주 전에 미리 주사용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장티푸스 유행국 여행 후 60일 이내 증상이 나타나면 가까운 병원에 가서 장티푸스 검사를 받는 게 좋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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