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의 ‘더 빅 포(The Big Four)’ 모델을 아시나요?

이의현 기자 2025-10-15 08:50:55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쉽게 포기하는 경향을 보인다. 몸과 마음이 제대로 따라주지 못하는데다 경제적 환경도 이전보다 못해지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런 포기가 '습관'이 되기 쉽다는 점이다. 그래서 주어진 극한의 환경 속에서도 쉬 포기하지 않고 정신력을 발휘해 멘탈을 바로잡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이런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언급되는 것이 미 해군의 특수부대 훈련법이다. 극한의 상황에서 주어진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성공 전략과 회복 능력을 길러주는 대표적인 훈련법은 자타가 공인할 정도다. 이곳에서는 깊은 바닷 속에 구명 장치도 없이, 심한 경우는 무거운 추까지 달아 가라앉게 만든 후 탈출토록 하는 극한의 훈련이 행해진다.

미 해군 특수부대 훈련 지침에 따르면 이런 잠수 훈련에서 최소 20분 정도는 잠수할 수 있어야 기준을 통과한다고 전해진다. 처음 신입부원 때는 당연히 통과율이 저조하다. 이에 미 해군이 합격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만든 것이 ‘더 빅 포(The Big Fiur)’라는 의사결정 시스템이다. 이를 사전에 교육해, 어떤 상황에서도 이겨낼 수 있는 멘탈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가장 우선되는 것은 '목표 설정'이다. 절박하고 극한에 가까운 도전과제를 이겨내기 위해 그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작은 과제들로 전체 과제를 나눈다. 대책 없이 바다에 빠트려 진 상황에서 먼저 마스크부터 착용하고 다음에 에어 호스를 장착하는 순서를 생각하고 실천하는 식이다. 그렇게 하나씩 상황 속 난제를 해결해 나가면서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붙는다. 

다음 단계는 '심리적 트레이닝'이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깊은 바다 속을 헤쳐나올 수 있도록 그런 위급한 상황들을 시각화해 미리 정신적으로 대비토록 하는 것이다. 강한 심리적 압박에서 시급히 평점심을 유지하고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적으로 훈련을 한다. 이런 훈련은 기업에도 그대로 적용될 수 있다.

이어 '자신과의 대화'다. 극한의 스트레스를 받는 상황이 오면 누구나 겁에 질려 비명을 지르거나 안절부절 못하게 된다. 이럴 때 요구되는 것이 침착성이다. 자신과 침착하게 그 상황을 타개할 방법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차분하고 이성적인 대화를 통해 공포심도 완하하고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심 잡기'다. 엄청난 스트레스로 압박을 느낄 때 크게 심호흡을 하면서 스스로 중심을 잡도록 노력한다. 앞서 실천한 세 가지 방법을 다시 돌아보면서, 그런 상황에 접할 때 우선적으로 무엇부터 어떻게 할 것인가를 모색하며 상상 속 시뮬레이션을 해 보는 것이다. 이 '더 빅 포' 지침을 교육한 후, 미 해군의 수중 테스트 합격률은 30% 이상 높아졌다고 한다.

해군과 물리적 환경은 다르지만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언제든 이런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 그래서 미 해군의 '더 빅 포' 교육 모델은 비즈니스 세계에서도 심심치 않게 적용되고 있다. 예상치 못한 난제가 발생했을 때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해 해법을 찾는 훈련방법으로 재구성되는 것이다.

글로벌 혁신 기업들은 특히 이런 훈련을 통해 조직과 구성원이 가진 부족한 면을 스스로 찾도록 유도하고 개선할 수 있도록 도움으로써 더 나은 혁신에 이르게 된다. 일상이 된 두려움을 극복하고, 고정관념적 사고에서 벗어나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데 '더 빅 포'는 대단히 유용한 훈련 모델로 평가된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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