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부터는 ‘파산 방어선’을 구축하라
2025-10-09

창업은 쉽지 않다. 특히 음식업의 경우 그 분야의 경험이 없이는 힘들다. 창업을 꿈꾸는 사람들 가운데 어느 정도 자금이 있는 사람들이 ‘프랜차이즈 창업’의 문을 두드리는 이유다. 실제로 우리나라 자영업 창업의 절반 이상이 크고 작은 프랜차이즈의 도움을 얻어 시작된다고 한다.
대표적인 프랜차이즈로는 카페와 편의점, 세탁소에 무인 운영 매장까지 상당히 다양하다. 프랜차이즈 전문 컨설팅 기업인 ㈜염원컴퍼니의 염혜단 대표는 그러나 “프랜차이즈 본사가 모든 것을 해 줄 것이란 오해 탓에 생각보다 많은 프랜차이즈 창업이 실패한다”고 지적했다.
염 대표는 가맹 계약 때 좀더 꼼꼼한 조사와 검토를 주문했다. 특히 ‘좋아보이는 브랜드’ 보다 ‘실속 있는 본사’를 고르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신간 <장사의 기술>에서 염 대표가 강조한 ‘프랜차이즈 창업 시 5가지 고려사항’을 요약 소개한다.
염 대표는 먼저, 본사의 수익구조가 가맹점 수익에 얼마나 연동되어 있는지를 파악할 것을 주문했다. 본사가 어떤 방식으로 수익을 내고 있는지를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많은 본사가 가맹비와 교육비, 인테리어 비용, 로열티 등 다양한 방식으로 수익을 내는데 이 수익구조가 지나치게 본사 중심이라면 가맹점은 아무리 잘 해도 수익이 남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필수 구입 품목이 시중가격보다 지나치게 비싸지는 않는 지, 광고비와 마케팅비는 실질적으로 가맹점에 도움이 되는 지, 그리고 로열티 외에 관리비나 장비유지비 등 ‘숨은 비용’은 없는지를 잘 따져보라고 조언했다. 만일 본사의 매출이 ‘내 매출’이 아니라 ‘내 비용’에서 나오고 있다면 위험 신호라고 경고했다.
다음은 교육 시스템과 슈퍼바이저 시스템의 실효성이다. 프랜차이즈는 ‘장사해 본 적이 없는 사람도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시스템’인데, 교육이 형식적이거나 현장 지원이 부족하면 브랜드 가치는 반감될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창업 전 교육이 어떤 방식으로 얼마나 진행되는지, 오픈 이후 슈퍼바이저가 몇 번이나 방문해 어떤 지원을 하는 지, 메뉴 운영이나 위생, 고객 응대, 클레임 처리 등 실전 문서가 준비되어 있는 지 등을 점검해 보라고 했다.

세 번째는 상권 분석과 출점 정책의 신뢰성이다. 본사가 출점을 결정할 때 얼마나 체계적으로 상권을 분석하는 지는 가맹점 성공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내 상권에 적합한 업종과 브랜드인지 분석해 주는 지를 파악하는 것 만큼 중요한 것도 없다고 했다.
여기에 경쟁 매장이나 유동 인구, 주거 혹은 오피스 여부에 따라 다른 전략을 제시해 주는지, 출점 거리제한은 정책적으로 보장되는 지도 잘 따져보라고 했다. 염 대표는 “브랜드 선택 전에 내 상권 분석부터 먼저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 번째는 마케팅과 브랜딩 시스템의 강도와 실효성이다. 프랜차이즈의 브랜드 경쟁력은 결국 마케팅과 브랜딩 시스템이 어떻게 작동하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이다. 본사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 유튜브 채널이 활발한 지가 하나의 실례가 , 될수 있다.
오픈 매장 때 현수막이나 이벤트 등 홍보 지원이 있는 지, 배달앱 리뷰 관리나 SNS 후기 리그램 등 운영 지원이 얼마나 체계적인 지도 반드시 사전에 꼼꼼히 살펴볼 것을 권했다. 그는 “SNS 계정의 관리 상태만 봐도 그 브랜드의 운영력을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기존 가맹점주로부터 ‘진짜 이야기’를 들어 보라고 했다. 가장 중요한 정보는 ‘계약서’가 아니라 ‘현장’에 있기 때문이다. 특히 본사의 말이나 지침과 실제 운영 간의 차이는 없는지를 꼼꼼히 물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염 대표는 특히 기존 가맹점주에게 반드시 “다시 창업을 해도 이 브랜드를 선택할 것인가”라고 물어보라고 했다. 그는 “매출 규모보다 운영 만족도, 문제 발생 시 본사의 대응, 그리고 가맹점주의 재계약 의사가 가장 중요한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참고로 염 대표는 ‘망하지 않는 장사의 11가지 기술’도 알려준다. 확실한 매장 콘셉트, 기억에 남는 공간 조성, 적지만 강렬한 메뉴, 친절보다 배려, 가성비, 좋은 직원, 1등 목표, 지역 상권 파악, 진심 마케팅, 고객 경험 증대, 그리고 꾸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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