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9988234’… 웰 에이징 어떻게?

<건강비법 6G> 신철 작가가 전하는 '췌장암 4기에서 살아남은 시니어 건강법’
조진래 기자 2025-10-14 08:15:41
사진=게티이미지뱅크

‘9988234’라는 말을 들어본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99세까지 팔팔하게(건강하게) 살다가 2~3일 앓다가 4일 만에 삶을 정리하고 떠나자는 일종의 ‘웰 에이징(well-aging)’ 구호였다. 40대와 50대부터 ‘저속 노화’를 위한 생활 속 건강 루틴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중소기업 컨설팅 전문가였던 저자는 2020년 11월, 61세의 나이에 췌장암 3기 진단을 받았다. 이후 간으로 암이 전이되어 결국 ‘4기’라는 시한부 판정까지 받았다. 죽음의 문턱이 멀지 않았다며 주변 모두가 낙담했다. 

하지만 그는 수술 없이 100회 이상의 항암 및 방사선 치료를 받았고, 결국 기적적으로 건강을 되찾았다. 그리고 자신의 생생한 경험을 세상과 공유하기 위해 최근에 <건강비법 6G> 신간을 냈다. 그리고 ‘6G 자가진단 체크리스트’를 개발해 적극적인 ‘건강 전도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6G’란 좋은 음식(Good Food), 좋은 운동(Good Exercise), 좋은 관계(Good Relationship), 좋은 마음(Good Mind), 좋은 치료(Good Clinic), 그리고 좋은 습관(Good Habit)을 의미한다. 좋은 마음(GM)을 유지하고, 좋은 음식(GF)을 먹고, 꾸준히 좋은 운동(GE)하고, 필요한 좋은 치료(GC)를 받고, 좋은 관계(GR)를 맺으며, 그 모든 것을 좋은 습관(GH)으로 만들자는 실천 지침이다.

저자는 6가지 요소가 건강 수명을 늘리고 저속 노화를 실천하는 핵심 축이며, 특히 120세를 살아갈 생존 전략이라고 했다.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설정하고 작게라도 매일 실천한다면, 건강수명도 늘어나고 인생 자체가 바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예를 들어 ‘좋은 음식’은 가공식품을 줄이고 자연식 위주로 전환하는 것이고, ‘좋은 운동’이란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하루 30분 이상 꾸준히 하는 것이 핵심이다. ‘좋은 관계’란 적어도 일주일에 한 번 이상은 의미 있는 만남을 갖는 것이라고 했다. ‘좋은 마음’은 명상과 기도, 감사일기를 습관화하는 것과 연계된다고 했다.


저자는 ‘6G 자가진단 체크리스트’의 각 영역에서 3~4개의 질문으로 구성된 총 20개 항목의 체크리스트를 제안했다. 그리고 각각의 항목에 대해 5점(매우 잘함)부터 4점(잘함), 3점(보통), 2점(못함), 1점(매우 못함)까지 점수를 매기도록 했다.

* 좋은 마음(GM)

- 나는 매사에 긍정적인 편이다(인생이 즐겁다)

- 기도 또는 명상을 즐기고 있다

- 남을 위한 봉사와 배려를 좋아한다

- 좋은 생각이 건강에 유익하다 믿는다

* 좋은 음식(GF)

- 주로 집에서 식사를 해결하고 있다. 외식도 건강식으로 한다

- 인스턴트나 가공식품은 잘 안 먹는 편이다

- 유기농 자연식품을 채식 위주로 먹는다

* 좋은 운동(GE)

- 규칙적으로 걷기, 수영, 자전거 등으로 유산소 운동을 한다

- 근력 강화를 위한 운동을 정기적으로 한다

- 유산소, 무산소, 근력 운동을 균형있게 한다

* 좋은 치료(GC)

- 자기주도적 치료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 치료받거나 약을 먹어야 하는 지병이 없다

- 병원 치료 외 대체 치료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활용한다

- 주기적인 건강검진으로 건강을 챙기고 있다

* GR(좋은 관계)

- 나는 사람을 좋아하고 잘 사귄다

- 나는 인간관계가 원활한 편이다

- 나는 친목 단체 활동을 즐겨하고 있다

* GH(좋은 습관)

- 나름 건강관리 계획을 세워 꾸준히 실천한다

- 건강 관련 정보를 꾸준히 모으고 배운다

- 상기 6G를 잘 실천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저자는 전체 합계를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각 점수에 대한 간단한 이유나 설명을 덧붙이면 자신만의 ‘6G 웰에이징 건강 보고서’가 만들어진다며 권했다. 현재 자신의 건강 상태를 수치화함으로써 자신의 취약 영역을 파악할 수 있어 개선 계획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3~6개월 단위로 주기적으로 점검해 체크하면 자신에게 일어나는 변화를 확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했다.

저자는 이 체크리스트는 의료기관의 임상 진단이 아닌, 실생활 건강관리의 가이드 도구로 활용하기 위해 설계된 것인 만큼, 주관적인 판단에 따라 수치가 실제와 차이가 날 수 있다고 인정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지속적인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참고로 저자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연령대별 종합 점수가 30~40대는 61점, 50대가 66.3점인데 반해 60대는 80.5점으로 가장 높았다. 70대는 74점이었다. 60대 이상이 건강에 대한 관리를 더 철저히 하고 있다는 얘기라고 했다. 

저자는 특히 “분석 대상자 중 6G 점수가 매우 낮게 나온 사람은 급작스런 병으로 사망했다”고 전했다. 암을 극복한 실천적 생활습관 등에 관해 보다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고 싶다면 <건강비법 6G>을 참고하면 도움이 된다. 

조진래 선임기자 jjr895488@naver.com

댓글

(0)
※ 댓글 작성시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책임을 담아 깨끗한 댓글 환경에 동참에 주세요. 0 / 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