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신간] 김경집 <괜찮은 어른이 된다는 것>
2025-10-13

‘인생은 오십부터’. 이 책은 나이 오십에 창업하고, 새로운 취미를 발견하고, 인생의 두 번째 사랑을 만나고, 평생 배움을 위해 다시 학교로 돌아가길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이야기다. 저자는 오십에 인생 2막을 현명하고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이제부터 진짜’라는 확신과 자신감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당신의 전성기는 이제부터“라고 말한다.
저자는 오십의 삶을 ‘균형의 미학’이라고 했다. 20대에는 가지지 못했던 충분한 경험을 통해 얻은 지혜와 여전히 불타오르는 열정 사이의 균형, 현실적 제약과 무한한 가능성 사이의 균형의 절묘한 지점에서 어느 때보다 강력한 선택의 힘을 가진 나이가 되었다고 다독였다. 그 스스로도 나이 오십에 자신은 인생의 전성기를 맞았다고 전했다.
그는 엉뚱하게도 자신의 오십이 이십을 너무 닮았다고 했다. 이십 대 때와 마찬가지로 오십 대에도 꿈과 희망으로 설렌다고 했다. 이십 대에 용기가 있었다면, 오십 대에는 경험에서 오는 지혜가 있기에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전했다. “이십 대는 불안했지만 무모했다면, 오십 대의 지금은 불안하지만 지혜롭다”면서 “설레는 가슴과 도전을 두려워 않는 용기만 있다면 우리는 언제나 청춘”이라고 했다.
저자는 인생의 새로운 전성기를 위한 ‘티핑포인트’가 바로 오십이라고 강조했다. ‘티핑포인트’란 작은 변화들이 쌓이다 어느 순간 큰 변화로 이어지는 결정적 전환점을 말한다. 그는 “오십대야 말로 개인적 성장의 절정기이자, 사회공헌의 황금기, 건강관리의 티핑포인트이며, 새로운 관계의 시작점”이라고 했다.
말콤 드래드웰이 제시한 이 개념의 세 가지 핵심 요소가 소수의 법칙, 고착성, 상황의 힘이다. 저자는 이에 “오십 대야 말로 영향력 있는 소수가 될 수 있고, 축적된 경험을 실질적 가치로 변화시킬 수 있으며, 이제 더 이상 오십 대가 은퇴를 준비하는 시기가 아닌, 제2의 인생을 설계하는 시기가 되었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자신이 나이 오십이 될 때까지 아직 자신의 최고의 순간은 오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퇴직을 했지만 그것은 ‘졸업’이며, 퇴직 날은 이제 인생의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는 입학식 날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앞으로 펼쳐질 최고의 순간을 맞기 위해 지름길이 아닌 구불구불한 길을 걷는 용기로 무장할 것을 조언했다.
그는 오십은 큰 뜻을 품어도 되는 나이라고 강조했다. “이 나이에 뭘...”하는 생각에, 자신이 이루고자 했던 꿈을 포기하지 말자고 했다. 오십 대에 갖는 꿈은 ‘절박함’이라는 특별한 동력과 균형과 지혜, 그리고 남의 시선보다는 자기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수 있는 시선의 자유가 새로운 인생의 장을 열어갈 수 있다고 다독였다.
저자는 특히 성공적인 인생 2막을 위해서는 주변 환경 변화가 필수라며, 7가지 실천 지침을 제시했다. 당신의 성장을 도울 새로운 멘토와 친구 5명을 찾고, 일상의 공간에 변화를 주어 사고의 변화를 꾀하고, 습관의 순서를 뒤집어보고, 의식적으로 언어를 바꾸고, 질 좋은 정보를 얻으려 노력하고, 새로운 배움의 환경에 뛰어들고, 자연친화적이 되자고 했다.
그런 과정과 노력을 오십 이후에 자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를 고민해 보라고 조언했다. 자신의 잠재력을 믿으면 자신이 되고 싶은 사람이 될 수 있다고 했다. 외적인 성공만 추구하다 진정한 자아를 잃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고, 삶의 의미를 재정의하고 자신만의 가치를 발견하며 그 가치대로 살아갈 용기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자는 여기서 오십의 전성기를 부르는 ‘더 모어(The More)’라는 실천적 가이드를 제시했다. 매년 2주간의 독서시간을 갖는 빌 게이츠처럼 더 많이 배우고, 일론 머스크처럼 실패를 두려워 말고 더 많이 행동하며, 더 많이 네트워킹해 인맥을 다지고, 자신의 미래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십에 반드시 만나야 할 사람들도 제시했다. 자신의 거울이 되어 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 주는 사람, 새로운 세계를 보여주는 사람, 남은 인생 여정을 함께 걸어갈 사람이다. 반대로 오십에 과감히 정리해야 할 사람도 소개했다. 내 성장을 방해하고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사람, 내 가치를 인정하지 않고, 근본적인 가치관이 충돌하는 사람이다.
오십 이후 혁명적으로 재정의해야 할 5가지도 언급했다. 성공과 일, 자기 배려, 나이 듦 속의 젊음, 그리고 베풂에 대해 다시 고민하고 성찰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오십 이후에 인생을 꽃피운 대기만성형 사람들의 경우 대부분 창의적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실패에서 굴하지 않는 끈기, 그리고 자신의 일에 진정으로 진지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52세에 맥도날드라는 프랜차이즈를 창업해 70대에 성공신화를 완성한 레이 크록, “시작하고 배우라”라는 도전적인 모토를 내걸고 오십 대에 미디어 제국을 건설한 마사 스튜어트, “용기란 두려움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라며 오십 대 이후 눈부신 전성기를 맞은 줄리아 차일드 셰프의 늦깎이 성공 스토리를 소개했다.
저자는 “오십부터 재미있게 살기로 했다”며 이제부터는 명예보다 즐거움을, 책임보다는 재미를 택하며 살겠다고 했다. 이를 그는 ‘재미있게 견디기의 시작’이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나아가 ‘의미있게 즐기기’로 나아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지금이야말로 나를 위해 살 수 있는 마지막 골든 타임”이라며 이제 ‘성공한 오십’보다는 ‘존경받는 오십’이 되자고 독려했다. 진정한 성공이란, 단순한 외적 성취를 넘어 타인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신의 가치에 충실하며 그 과정에서 자신과 주변 사람들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는 것이라고 했다.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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