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유방암학회 “한국 여성암 4명 중 1명이 ‘유방암’…40대 발병률 최고”

이의현 기자 2023-07-12 07:41:48

우리나라 여성 암 가운데 유방암이 가장 많고, 40대에 발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다행히 유방암 환자의 생존율은 93%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유방암학회(이사장 한원식)가 2019년 중앙암등록시스템과 학회에 각각 등록된 유방암 신규 진단 환자 2만 9729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한국 여성의 유방암은 전체 여성암 중 24.6%로 2016년 이후 여성에게 가장 흔한 암이 된 것으로 분석됐다. 같은 기간 남성 유방암 환자는 전체 유방암의 0.4%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 결과는 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유방암 저널’(Journal of breast cancer) 최근호에 발표됐다.

학회는 유방암 발병률 증가의 원인으로 생활양식과 사회문화적 환경의 변화로 인한 조기 초경, 출산율 저하, 모유 수유 감소, 폐경의 고령화 등을 들었다.

신규로 진단된 유방암 가운데는 암세포가 주변 조직의 기저막을 침범한 ‘침윤성 유방암’이 83.5%를 차지했다. 암세포가 상피조직 내에만 국한돼 있는 ‘상피내암’은 16.5%였다.

그나마 초기 단계에서 유방암을 진단받는 비율이 계속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환자 중 0기 또는 I기 유방암이 전체의 61.6%였고, 2기와 3기는 2002년 60.1%에서 2019년에는 큰 폭으로 줄어 37.7%를 기록했다. 유방암 검진이 활성화돼 조기 진단 비율이 높아진 덕분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2015∼2019년 유방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3.6%에 달해 1993∼1995년의 77.3%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으로 집계됐다고 학회 측은 밝혔다.

가장 흔한 유방암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HER2(인간표피성장인자 수용체2) 음성’으로 63.1%를 차지했다. 새롭게 유방암 진단을 받은 환자는 주로 40대(33.1%)·50대(29.6%)에 발병이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유방암 치료와 관련해선 유방 모양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암이 있는 부분만 절제하는 ‘유방보존수술’ 환자가 전체 수술의 68.6%를 차지했다. 겨드랑이 림프절을 찾아 조직검사를 하는 ‘감시림프절 생검술’ 시행률도 73.2%로 높게 나타났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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