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아결손이 암 유발할 수도… 구강세균 없도록 평소 치아건강에 만전을

이의현 기자 2023-07-13 09:03:15


치아 결손이 생길 정도로 구강 건강이 악화되면 각종 암 발생을 유발할 수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어 주목된다.

고려대 구로병원 혈액종양내과 강은주 교수 연구팀은 13일 “2002년과 2003년에 구강검진과 건강검진을 모두 받은 성인 중 암 진단 이력이 없었던 20만 170명을 2015년까지 추적 관찰한 결과, 구강 건강과 암 발생에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 연구 결과를 구강 건강 관련 국제학술지인 ‘BMC Oral Health’ 최근호에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전체 분석 대상자의 7.75%인 1만 5506명이 추적 기간에 암을 새롭게 진단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팀은 이들을 대상으로 결손치 유병률을 대조군과 비교 분석한 결과, 암을 진단받은 그룹의 결손치 비율이 26.27%로 암을 진단받지 않은 그룹의 22.5%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이에 ‘결손치아’를 동반한 성인의 전체적인 암 발생 위험이 결손치가 없는 성인보다 12% 높은 것으로 추산했다. 세부 암종별 발생 위험은 식도암이 40%로 가장 높고 두경부암(32%), 담도암(28%), 폐암·췌장암(27%), 간암(24%) 순으로 집계됐다.

강은주 교수는 “결손치가 있다는 것은 구강 내 만성 염증 반응이 가장 악화한 상태를 의미한다”며 “암 발생 위험이 올라간 암종들의 위치가 대부분 구강 내 세균이 이동해 직접 닿을 수 있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담도계나 췌장의 경우 타액을 삼킬 때 구강 유해균이 함께 전파되어 이 부위에서 암 발병에 관여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됐다.  

강 교수는 “세균 감염으로 인한 구강 내 염증이 전신 염증과 염증성 사이토카인 분비를 촉진하고 결과적으로 암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평소 치아 건강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의현 기자 yhlee@viva208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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